어린이를 위한 한국의 명화
지경사 편집부 지음 / 지경사 / 2000년 3월
절판


안견 "몽유도원도"

이 그림은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 대군이 꿈에서 본 낙원의 풍경을 안견이 그린 것이에요.
이 그림에서 왼쪽 부분은 현실 세계이고 오른쪽 부분은 낙원의 모습이에요.
진한 먹으로 그려진 왼쪽 부분은 마치 시골 풍경처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지요?
그런데 오른쪽 부분의 낙원은 호나상적으로 표현되어 있군요.
그림의 가운데 부분은 낙원의 입구를 뜻해요.
여기에는 절벽과 괴상한 바위, 높은 봉우리들이 있군요.
이것은 현실 세계와 낙원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의미하는데, 안평대군은 여기서 잠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복숭아꽃이 만발한 낙원으로 들어갔답니다.

신잠 "탐매도"
이 그림은 한 선비가 동자를 데리고 눈 속에 피어 있는 매화를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에요.
'탐매'는 원래 '매화가 피어 있는 경치를 찾아가서 구경한다'는 뜻으로,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인 맹호연이라는 사람에게서 유래한 말이래요.

신사임당 "초충도"

이 작품은 모두 여덟 폭으로 이루어진 병풍 그림이에요. 초충은 '풀과 벌레'를 뜻하는 말이지요.
초충도의 각 그림은 모두 땅과 하늘이 약 1대 2의 비율로 나누어져 있어요. 곤충과 동물들이 저마다의 공간에 알맞게 자리잡고 있지요.
또 땅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식물은 그림 가운데에서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구성은 신사임당 시대의 자수 밑그림이나 가구 장식 문양에 자주 나타난답니다.

강세황 "영통동구"

이 그림은 강세황이 지금의 개성인 송도를 여행하고 17면으로 된 '송도기행화첩'을 엮었는데, 거기에 살린 작품이에요.
강세황은 이 그림을 그릴 때 서양화 기법을 응용했대요.
강세황이 활동하던 시기는 우리 나라의 화단에 서양화 기법이 서서히 유행하기 시작하던 때였어요. 그러나 당시만 해도 아직 서양화를 본 사람이 아주 적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미술에 대해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매우 특이한 그림으로 통했답니다.

김수철 "하화도"

하화도는 '연꽃그림'이란 뜻이에요. 흔히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은 불교가 번성한 고려 시대까지만 해도 그림의 소재로 많이 등장했어요. 하지만 조선이 들어서면서 불교가 억압받게 되자 연꽃은 뒷전으로 물러나게 되었지요. 그러므로 이 그림은 조선 시대의 연꽃 그림이란 점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답니다.

남계우 "호접대련"

호접은 나비를 뜻하고, 대련은 대구를 이루는 시나 그림을 뜻해요.
따라서 호접대련은 '대구를 이루는 두 폭의 나비 그림'이라는 뜻이에요.
이 그림이 그려질 당시 사람들은 이런 대련 그림이 나쁜 액을 쫓고 복을 불러들인다고 믿었어요.
남계우는 당시 유행하던 중국 종이에 이 그림을 그렸어요.
그래서 종이 속의 금빛이 마치 꽃가루가 흩날리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박수근 "맷돌질하는 여인"

이 그림은 박수근이 자기 아내를 모델로 그린 거예요.
그 당시 생활이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따로 모델을 쓸 수가 없어 임신중이던 아내를 그린 거랍니다.
그는 가난한 집에 시집 와서 고생만 하는 아내에게 늘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을 가졌어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과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이 그림을 그렸다는군요.

이중섭 "흰 소"

이중섭은 특히 흰 소를 많이 그렸어요.
소는 순하고 우직한 성격 때문에 곧잘 우리 민족의 근면성과 성실성에 비유되는 짐승이지요.
또한 '흰 소'는 흰 옷을 즐겨 입은 우리 민족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이중섭의 소는 결코 순하지 않아요. 그의 작품 속의 소는 항상 격렬한 이미지예요.
금방이라도 덤벼들 것만 같은 기세여서 보는 사람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7-09-17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양화는 '므흣한~' 기분이라면, 동양화는 '차분한 설레임' ^^ 꾹꾹-★

마노아 2007-09-17 18:55   좋아요 0 | URL
므훗과 차분한 설렘 사이... 그 어딘가에 제가 있겠습니다. 쿠쿠~

비로그인 2007-09-17 20:47   좋아요 0 | URL
오옷, '퓨젼' 혹은 '뉴에이지' 같은 그림이 탄생하는 것입니까? 쿠훗~ ( >_>)

마노아 2007-09-17 21:53   좋아요 0 | URL
쉬운 말로 '짱뽕'이 될 겁니다. 쿠쿠쿳^^

비로그인 2007-09-18 09:18   좋아요 0 | URL
짬뽕...아닙니까? (긁적)
그나저나 (또!!) 비가 오니까, 얼큰한 짬뽕 국물이 생각나는군요. (웃음)

마노아 2007-09-18 09:49   좋아요 0 | URL
호곡, 짬뽕이 맞지요^^;;;;
이런 날은 바지락 칼국수도 좋아요(>_<)

딸기 2007-09-1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땡스투~

마노아 2007-09-18 13:25   좋아요 0 | URL
캄사~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