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Single : Fuck The World - Lil Wayne

                        (Music, from album <Tha Carter II (Screwed & Chopped)>)

....ing for T.C : 환상의 커플 + 소울메이트


Feeling : 목요일이다.


 한국에서 공중파 방송사의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건, 2점차로 지고 있는 농구시합에서 종료 1초를 앞두고 슛을 쏘는 것과 비슷하다. 그것도 매일. 그들은 1주일에 최소 1회, 많으면 심지어는 5회나 6회의 분량을 출연자들을 통솔하며 찍어야 하고, 동시에 대본을 작성해야 하며, 편집을 비롯한 온갖 후반 작업에도 관여해야 한다. 사전제작제를 하면 좋겠지만, 성공여부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제작비도 많이 들어가며, 한 번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다시 성공하리라는 기약이 확실치 않은 시즌제보다 한 번 만든 프로그램 끝까지 가자는 마인드를 가진 방송사에서 그걸 허락할리 만무다. 물론 과거에도 그랬다. 그리고 현재 전 세계에서 사전제작제와 시즌제를 가장 완벽하게 실천하는 곳은 미국 정도 뿐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인들은 바로 그 미드, 혹은 일드나 그들의 리얼리티 쇼를 거의 실시간으로 보고, 그것을 한국의 프로그램과 비교한다. 그리고 그것들과 비교해 재미없는 한국 프로그램은 외면한다. 물론 그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드는 사람들은 덕택에 매일 종료 1초전 3점슛을 쏴야하는 것을 모자라 성공률이 100%에 근접해야 칭찬받는 상황에 놓인다.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환상의 커플>을 만들고, <하얀거탑>을 만들고, <무한도전>과 <거침없이 하이킥>을 만든다. 그건 일종의 기적에 가깝다. 그리고, 그건 다른 분야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해당하는 일일 것이다. 한국에서 실력만으로 최고수준에 오르려면, 지독하게 열악한 환경에서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상황에서도 늘 상당한 완성도의 무엇을 만들어내야 한다. 물론, 이젠 한미 FTA까지 맺은 무한 경쟁의 나라에서 이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서로 박수 한 번 쳐주는 건 어떨까. 수고한다고. 당신들의 고생을 모르는 건 아니라고. 지금도 편집실에서 방영시간 10분전까지 편집하는 ***씨나, 기사 편집하느라 고생하는 ***씨나 모두 힘냅시다. 어쨌든, 지금은 그냥 갈 수 밖에 없어요.

 

http://bbs.freechal.com/ComService/Activity/BBS/CsBBSContent.asp?GrpId=908398&ObjSeq=28&DocId=156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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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06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리플 크라운의 강명석씨 글이다. 칭찬에 인색해져버린 우리가 아닐까 잠시 반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