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宮 14
박소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이야기는 극에서 극으로 치닫는다.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맛보여 주고 가장 슬픈 순간도 만나게 해주고, 또 가장 기막힌 아픈 시간도 주인공들은 직면한다.



지난 13권에서 한참 답답하게 만든 이야기들은 여전히 같은 구조 속에서 녹아 있지만, 그래도 서로의 진심을 좀 더 보여준 이번 이야기가 한결 다행스러웠다.



(왼쪽 그림의 대사가 자극스럽지만 내 눈을 더 사로잡은 것은 오른쪽 그림의 서로에게 채워진 수갑이다.)

두 사람의 러브러브가 좀 더 진행되기를 당연히 바랬지만, 이번에도 어김 없이 비켜가주는 센스..ㅠ.ㅠ

게다가 늘 둔하고 눈치 없기로 유명한 채경이는 황금 기회에 왜 갑자기 머리가 빠릿빠릿 돌아갔는지.. 그것도 그렇게 극적인 순간에 가능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타이밍이었는데 말이다.



뭐 그래도 저 때 머리 스타일이랑 잠옷은 참 예뻤다. ^^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실망스러운 적이 많아서 이번에는 주로 그림에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비례나 균형 쪽은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디자인 쪽으로는 참 탁월하다는 느낌이다.  궁중 패션도 그렇고, 그걸 현대적으로 개조시킨 의상도 참 멋지다.  가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을 때가 있지만 대체로 옷들이 예쁘다.



궁중 건물들의 묘사는 참 안정적이고 근사해 보이는데 이건 배경 어시가 그렸을 지도..;;;;



요 옆그림의 채경이 올린 머리라던가, 저고리의 털 부분이 질감이 느껴져서 좋다.

노리개의 묘사도 눈을 사로잡는다.

대체로 박소희 작가는 측면 얼굴보다는 정면 얼굴을 더 예쁘게 그리는 것 같다. 

이번 14권의 표지에는 채경이 머리에 꽂은 비녀와 댕기가 참 고왔더랬다.  한문이 쓰여진 허리 띠도 비단의 느낌이 나면서 고급스럽게 느껴졌고 말이다.

(그러니까 나의 바람은 스토리를 개연성 있게 써달라는 얘기지..;;;;;;)

 

 

 

밑에 올리는 그림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떠오르는 느낌이다.

채경이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의 옷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예쁘다.



이상, 내용에 대해서는 별 코멘트를 남기기 어려운 궁 14의 멋진 그림 맛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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