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왕비 네페르타리 - 시간여행
로버르타 안젤레티 지음, 김정윤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이집트의 파라오, 피라미드 등을 떠올려 보면 어려서 본 '피라미드의 저주'와 같은 무서운 영화가 먼저 생각나고 그밖에 '파라오의 연인'과 같은 미스테리물도 떠오르고, 하여간 좀 평범하지 않은 느낌이 먼저 다가온다.  특별하긴 해도 편할 수 없는 이미지로 말이다.  헌데, 이 책은 어린 아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의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나만의 기분과 달리 말이다.

주인공 안나는 이야기꾼이다.  친구들의 안나의 이야기를 진짜라고 믿지 않을 때도 많다.  가족들과 이집트 여행을 간 안나는, 우연히 만난 회색 고양이를 따라가다가 피라미드 속 미로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무서운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신기하고 놀라운 만남이 안나를 기다리고 있을 뿐.

제목에서 나오듯이, 안나가 만나게 된 인물은 이집트의 왕비 네페르타리다.  그녀는 이미 죽은 사람이지만 이집트인들의 염원처럼 무덤의 주인으로서 생생한 모습으로 안나와 만나고 친절한 설명까지 보태어 준다. 

안나가 들고 있던 사진기는 네페르타리 왕비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진기가 무엇을 하는 물건인지 설명하는 안나.  친구들에게 네페르타리 왕비의 사진을 보여주면 자신의 얘기를 믿어줄 거라고 잔뜩 흥분한다.  하지만 불상사가 생기니... 바로 회색 고양이가 훼방꾼 노릇을 한다.  알레르기가 있는 안나는 회색 고양이가 다가오자 에취!하고 재채기를 하고 말았고, 그 소리와 진동에 벽에 붙어있던 글자들이 마구 흔들리면서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림들도 마찬가지인데, 이때 그림 속 주인공들의 얼굴이 당황한 얼굴로 묘사된 점이 기발하면서 재밌었다.  결국, 벽 속에 있던 신들도 그림도 모두 사라지고 안나는 애석하게도 사진 한 장 남길 수 없는 채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비록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지만, 이 여행을 안나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은 우리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다. ^^

책의 맨 뒤에는 이집트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나온다. 상상과 학습이 적절히 어우러진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