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자유를 찾은 아이 사계절 그림책
폴 티에스 지음, 크리스토프 메를랭 그림, 김태희 옮김 / 사계절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확실히 내가 어렸을 때의 동화책에 비해 요새 나오는 책들은 다양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것 같다.  공주님, 왕자님이 등장하지 않는 현실적인 이야기는 물론이요, '인권'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게 만든 생각하는 동화들도 자주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자이'라는 이름의 인도인 소년이 주인공이다. 부모에 의해 팔려간 자이는 숨막히는 공장에서 강제 노동에 이용되고 착취된다.  꿈많은 소년 자이는 자신이 짠 양탄자를 타고서 하늘로 날아오르고, 그림처럼 동경했던 공주님(공장 사장 딸)에게 양탄자를 선물하지만, 자이의 진심은 한낱 쓰레기만도 못하게 취급 받고 다시 공장에 끌려와 족쇄까지 차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책이 멋진 것은, 현실의 끔찍함을 리얼하게 묘사하지만 그 안에 동화적 환상과 낭만을 녹여냈고, 그러면서도 현실과의 균형감각을 잊지 않는다.

이 책의 제목이 '자유를 찾은 아이'이니, 자이가 어떻게 자신의 자유를 찾아가고, 그를 위해 노력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이 전 세계 곳곳에 있다는 것을 언제든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우리의 몫이다.

이국적인 느낌의 그림체와 강렬한 색채도 책을 보는 또 다른 재미. 자이와, 자이와 닮은 모든 아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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