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선 이미지가 떴다 안 떴다 한다.



큰 이미지는 이것.  한겨레 소개 글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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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 이 부분 정말 실감 나요. 속이 다 시원하네~.” 서울 한 대학에서 청소용역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김아무개(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씨는 원혜진 작가의 만화 <몸살>을 보며 흐뭇해했다. 분회장인 전아무개씨도 “만화처럼 예전엔 노조가 없어서 유리창을 닦다가 떨어져서 다치면 바로 해고가 됐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복귀한다”고 감회에 젖었다.

지난 28일부터 서울 신촌의 아트레온 갤러리에서 열리는 만화 ‘이어달리기’ 전시회장을 찾은 ‘주인공’들은 저마다 감격스런 모습이었다. 이 전시회는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이하 한여노협)가 펴낸 만화책 <이어달리기>의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를 겸했다.

장장 2년의 기획을 거쳐 탄생한 이 책은 여성이 바늘구멍처럼 좁은 관문을 뚫고 취업한 뒤 겪는 문제를 다뤘다. 성차별, 직장 내 성희롱의 문제부터 아이를 낳은 뒤 겪는 육아 전쟁, 한부모 여성노동자들의 연대까지 통틀어 10가지 이야기로 나뉜다. 정광숙, 난나, 손문상, 권범철, 문흥미, 정혜용, 신영희, 원혜진, 장차현실씨까지 9명의 작가들은 다양한 그림체를 선보이며 ‘여성노동’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내용은 철저히 현실을 바탕으로 했다. 한여노협이 받은 각종 여성노동상담 사례를 작가들에게 주고, 작가들이 취재를 보태 지면에 옮기는 식이었다. 한여노협 배진경 기획국장은 “현실의 무거움에다 창작의 고통이 더하면서 작업의 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더욱이 정규직과 ‘다른 신분’인 비정규직에 대한 무시, 경멸, 차별, 탄압의 내용이 많아 책이 어두워질까봐 걱정이었다. 그게 현실이기도 했다.

책은 냉소적이면서도 후련하고, 코끝 찡하게 하는 감동도 있다. 육아휴직을 쓴 뒤 조직적인 왕따를 당하고 퇴직을 강요당한 여성(정광숙, 제 자리가 어디죠?), 둘째 아이를 낳은 뒤 비정규직으로 강등돼 부당한 차별을 겪는 여성(간 큰 여자)의 문제는 ‘출산장려’ 구호에 역행하는 현실을 알린다. 케이티엑스(KTX) 여승무원 문제(문흥미, 나는 사랑으로 달린다)에선 다소 복잡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구체적인 차별 사건을 만화로 쉽게 만날 수 있어 인식의 전환을 꾀한다.

만화 속에서 자칭 페미니스트라는 한 남성은 “여직원들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봐”라고 말하다가 ‘본색’을 드러낸다. “냄새도 향긋하고 눈도 즐겁고… 얼마나 좋아!” 성희롱을 항의하는 여성 동료에게 짐짓 헛기침을 해대는 남성도 있다. “…참 예의는 상대를 존중하는 말투로 드러나는 법인데 뉘집 처자인지 범절하곤….” 성차별과 성희롱편을 그린 난나씨는 “상담사례와 실제로 내가 겪은 사례들까지 함께 넣었다”고 밝혔다. 장차현실씨는 일하는 한부모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아이들이라고 차별받는 자식들의 마음까지 보살펴야 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눈물겹다. 전시는 3일까지, 행정자치부 2006 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으로 제작됐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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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자체에 호감이 가는데 책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  현재 책 검색 사이트에서 링크가 연결된 것은 알라딘과 예스 24와 교보문고뿐인데, 셋 모두 책 정보가 없다. 다들 너무 한 것 아니야..ㅡ.ㅡ;;;;

사이시옷이나 십시일반 같은 책이 아닐까 싶어 읽어보고 싶다.  생물학적 약자인 여자, 정초부터 어느 옛 부부가 잘 알려주었다지... 사회적 약자인 여자의 얼굴도 남의 일이 아닐 터,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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