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옳지 않아! 마음과 생각이 크는 책 4
리사 엥겔하트 지음, R. W. 앨리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이 혼자서 살아가는 동물이 아닌지라, 사회성을 기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첫번째 의무이자 미덕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고, 그를 위하여서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우리가 흔히 '상식'이라고 얘기하는 것들... 그러나 그 상식이 통하지 않을 때가 얼마나 많던가.  아주 작은 기초 질서를 생각해 보자.  길거리에 휴지를 버리는 것은, 미관상 좋지 않을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 수고로움을 끼치는 것이니 당연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당연히' 안 지키는 사람이 너무 많다.  오히려 아이들은 잘 지키는데 어른이 되어서 안 지키는 경우가 수두룩 하다.  그럴 때, 궁금해질 때가 많다.  어려서 휴지를 아무 데나 버리는 것은 나쁘다!라는 명제를 단 한번도 들은 적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알고 있지만 아무 양심의 거리낌 없이 간단히 어겨주는 것일까.

아무튼, 더 어리고 순진할 때에도 못한 것을, 더 나이 들어 잘 할 거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많은 경우 본 데 없이 자랐다고 욕먹기 십상일 것이다.

난 이 책을 보면서, 너무나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이 내용이 너무 가슴 깊이 박혀버렸다.  바로 이 '기초'적인 문제, 그리고 '양심'을 어긴 까닭에 지금 너무 고통받고 있는 한 사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옳지 않다는 것을 본인도 알았을 때에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주위 환경이, 그의 약한 자아가 그 마음을 바로잡지 못했다.  아무리 거창한 이유가 따라붙었다 한들, 이미 실행되어진 일이 번복되어지지 않고 그래서 빚어진 결과를 돌이키지 못한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은 셈이지만, 어찌 됐든 누구도 원망할 수 없다.  모든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 

그래서, 난 이 책을 보며 유독 가슴이 아팠다.  식사 전에 단 것을 먹으면 입맛이 떨어져서 내 몸에 필요한 영양을 해치는 것니까 그르다고 말해주는... 아주 기본적인 얘기를 쉽게, 그리고 설득력 있게 해주는 이야기가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에게도 필요 하다고 여겨져서.

아마도,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엄마도 아빠도, 또 누군가도... 다시 한번 우리가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왜 싸우면 안 되는지, 왜 화를 내는 것이 옳지 않은지... 왜 폭력이 나쁜 것인지...

잊고 살았던 것들, 혹은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는 고마운 책이었다.  아주 교훈적이었고... 때로, 지극히 교과서다운 책이 매력적일 때가 있다.   오늘 내게... 꼭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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