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권 완간 세트 - 전21권 (본책 20권 + 조조록 사전 + 가계도 + 브로마이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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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는 단지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은 점차로 사라지는 듯 하다. 만화로 기록된 이 책은 조선 역사 입문서 중에서 가장 좋다. 사료에 충실하며, 역사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도 탁월하다. 조선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에게 교양도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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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5-01-08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갖고 싶은 책입니다. 그런데 해외배송에는 값도 높고 무엇보다 셋트는 배송해주지 않더라구요.ㅎ 좋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파엘 2015-01-08 22:03   좋아요 0 | URL
해외에 거주하시는군요~ㅎ 기회가 되실 때에 읽어보시면 결코 후회하지는 않으실거예요~~ 구입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기시길 바랍니다ㅎㅎ
 
영원한 제국 - 개정판
이인화 지음 / 세계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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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위정자 이야기

  작가는 후기에서 자신을 소설가가 아닌 이야기꾼이라고 소개한다. 이 표현처럼, 영원한 제국은 영남 일대의 설화를 바탕으로 작가의 추리가 어우러진 흥미로운 소설이다. 이 책은 정조 24년 어떤 하루 동안의 사건들을 보여주지만, 그 시대적 배경은 영조부터 정조까지 하여 사도세자의 사건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소설에서는 이백 여년에 걸친 노론과 남인의 갈등을 보여준다. 각자가 학습 받아온 배경에 기반하고 있는 정치적 갈등이다. 이러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정조는 치밀하게 개혁을 준비해 간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서, 필연적으로 연결되는 지식과 권력 그리고 개혁의 정치철학적 상관관계가 드러난다. 


# 지식 - 동기 부여의 원인

  소설에서 노론과 남인의 갈등은 서로 다른 철학적 입장으로부터 비롯된다. 노론은 그들의 정치론에 있어서 주자학을 계승하여 사서(四書)를 중요시하는 반면에, 남인은 그들의 정치론에 있어서 삼경(三經)을 중요시한다. 사서는 송나라 시대에 교과서로 채택된 책들이고, 삼경은 주나라에서부터 전해져 온 고경들이다. 이 둘은 이상적인 정치구조의 이론적 토대를 설명하는 면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삼경을 중요시하는 남인은 현실 정치에서 왕의 권위를 적극 옹호하는 왕권중심주의의 입장을 취하지만, 사서를 중요시하는 노론은 예(禮)라는 보편적인 질서 아래서 왕과 사대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신권중심주의의 입장을 취한다. 이 갈등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들이 단순히 자신들의 명분을 위해 각자의 정치철학을 끌어온 것이 아니라, 그 대립보다 앞서서 각자가 옳다고 주장하는 철학이 스스로에게 믿음으로 학습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있다. 그들은 서로 자신들이 내세우는 입장이 진실로 정의로운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의 인간은 그들의 환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인간들은 새로운 상황을 인식하는 일에 있어서 빠르고 편리한 수행능력을 보이기 위해, 자신이 살아온 과정의 경험들을 유목화하게 된다. 그래서 인간 개개인의 안경 렌즈는 그들이 성장하면서 받아들인 지식으로 두터워지게 된다. 결국 인간은 자신의 고유한 렌즈를 통해 상황을 분별하게 되는데, 소설의 주인공인 이인몽과 주요 인물인 심환지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들은 각각 남인과 노론의 사람으로서, 각자가 학습 받은 지식이 자신들을 움직이도록 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지식을 추구하는 일에 있어서 모든 인간은 상황 논리에 빠지지 않고 문제의 본질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가치에 있어서 옳고 그름을 더욱 명확하게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식은 인간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는 원인이므로, 우리가 당연하게 넘겨버리는 지식은 그 결과에 있어서 치명적인 오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더욱 본질적인 지식에 주의를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 권력 - 목적 성취의 도구

  이야기에서 정조는 정치에 있어서 굉장히 치밀한 인물로 묘사된다. 정조가 왕이 되었을 때에, 조선은 사대부들로 인해서 왕권이 많이 약화된 상태이다. 그래서 그는 하나의 무리에게 권한을 맡길 때, 그 무리를 견제할 세력도 동시에 키우게 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정조는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계획하고 실행해나간다.

  지식을 통해서 얻게 된 문제의식과 목적은 그 성취를 위하여 현실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다. 지식 자체만으로는 그 지식을 소유한 개인의 이상으로 끝나버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통치 체계에서의 가장 높은 위치이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정조가 그런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론을 경계해야 할 상황이었다. 정치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다수의 위정자들이 노론이었기 때문이다. 정조가 자신의 계획을 실천해 나간다고 하여도, 현실적으로 노론 무리들의 반발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정조가 생각했던 것처럼 여론을 등에 업는 것이었다. 권력이란 것에 있어서는 위계적인 구조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큰 권력이 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가 여론이기 때문이다.

  권력은 목적성취를 위한 필연적인 도구가 된다.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도구로서, 권력은 어떤 형태로든 갖추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지식을 가진 사람은 그 지식으로 인한 선택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지식을 단순히 이론으로 묻어둘 수도 있고, 실제로 자신이 실천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아는 것이란 그대로 행해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아는 지식이 정말 옳은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그것을 밝히 드러내는 일이 마땅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권력을 소유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식을 가진 각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옳음을 증명하기 위하여 어떤 형태로든 권력을 추구하게 되고, 여기에서 서로간의 갈등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 개혁 - 변화를 위한 표현

  외부의 변화에 따른 행동 선택의 문제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방법을 개혁이라고 한다. 영원한 제국에서는, 정조의 개혁이 결국에는 실패로 끝나게 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었으며, 그가 옳다고 여기는 지식이 그에게 개혁을 요구하였다. 분명한 문제의식과 해결방안을 사고할 수 있었던 그는, 또한 권력의 자리에도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정치적 위치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바에 따라 개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권력은 개혁에 있어서 부족함을 드러내었다. 정치에서 중요한 위치에 속한 반대세력들이 있었고, 그들을 제거하기 위해 여론을 등에 업으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다. 정조가 꿈꾸었던 개혁의 실패는 그가 주장했던 지식에서 문제점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 실패의 원인은 권력 사용의 실패에 있었다. 결국 정조는 개혁을 위한 과정조차 다 밟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개혁은 변화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인간과 세상은 완전하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시대의 지식에 따른 사회 변화는 불가피한 것이고, 그 변화를 수구로 대처할 것인지 개혁으로 대처할 것인지는 권력을 가지거나 가지려하는 인간의 선택의 문제이다. 그러나 자신의 지식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진정한 앎이라면, 어떤 형태로든지 인간은 당연히 개혁을 선택하게 된다.


# 앎의 실천을 위한 리더십

  지식과 권력과 개혁은 동기와 수단과 표현이라는 방식으로 정치에서 필연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먼저, 본질적인 지식이 인간에게 옳고 그름의 문제의식을 심어주고 그로인한 변화를 추구하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그 변화를 위해 권력이라는 수단을 필요로 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권력에는 위계구조의 가장 높은 위치뿐만 아니라 여론이나 권위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권력을 얻는 과정에서 개인이나 집단 간의 경쟁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에는 권력을 얻은 자에게 선택의 가능성이 주어지게 되며, 그는 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수구 또는 개혁을 선택할 수 있고 그 정도 또한 조절할 수 있다. 그가 처음에 올바른 지식에서 출발을 했다면 당연히 개혁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머리에만 들어있는 지식은 아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것일 뿐이고, 자신의 삶에서 실제적으로 표현될 때라야 진정한 앎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본질적인 지식을 추구하고 그것이 자신의 삶에서 표현되기 위해서는 그 도구가 되는 권력의 과정이 중요성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권력이라는 것은 리더십으로 연결된다. 획득된 권력은 리더십을 통해서 유지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지식을 사회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리더십이 필수조건이 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리더십은 지배하는 권력이 아닌 통합하는 권력을 의미한다. 내가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수긍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결국 위정자는 스스로를 정직하게 평가하고, 자신이 먼저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을만큼 바른 지식에 확신을 가지며, 이러한 진정한 앎에 근거한 리더십을 갖추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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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2015-01-07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봤던 책인데,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라파엘 2015-01-07 10: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재독할만한 좋은 책인 것 같아요 ^^
 

 

1. 북플 앱을 이용하여, [ 읽은 책 - 읽고 있는 책 - 읽고 싶은 책 ] 시스템으로 독서생활을 관리한다.

 

2. 알라딘 서재의 리스트 카테고리를 사용해서, 매달 그 달에 읽은 책들을 기록으로 남긴다.

 

3. 전공 서적은 매주 1권 이상 그리고 교양 및 신앙 서적은 매달 1권 이상을 읽는다.

 

4. 전공 관련 한문 원전을 매일 50분 이상 강독한다.

 

5. 읽고 싶은 영어 원서를 매일 30분 이상 꾸준하게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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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1-04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문공부는 저도 작년부터 하려고 하는 건데 쉽지 않던데 안단테님은 한문 원전을!!!!고수시군요!!!어쩐지~~~~ㅎㅎㅎ

라파엘 2015-01-04 16:21   좋아요 0 | URL
고수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실력은 절대로 아니예요 ㅋㅋㅋ 잘하고 싶어서 꾸준하게 공부하는 중에 있지요 ㅋ
사실 두번째 항목은 비비아롬모리님의 서재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계획한 거예요ㅎ 그런데 목표를 기록한 이후에 더 생각해보니, 매달 리스트를 작성하기보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구분하여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매달 읽는 책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지는 않아서요ㅎㅎ

sojung 2015-01-0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시네요..

라파엘 2015-01-04 16:30   좋아요 0 | URL
대단하다는 말을 듣기는 좀 부끄럽네요... 제가 어느 영역에서 어느 위치에 있게 되든지, 저보다 실력 있고 대단한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저 자신의 속도대로 살아가려고 해요. 과거의 자신과만 비교해서 점점 더 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일테니까요 ^^
 
사람이 그리움을 부른다 - 여행, 인간과 대자연의 소리 없는 위로
함길수 글 사진 / 상상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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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국내든지 국외든지 충분히 시간을 내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자신의 눈에 비친 그 장면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면 
 
자신이 경험한 그 상황을 떠올리며 
삶을 성찰하고 기록할 수 있다면 
 
이 한번의 여행을 통해서 
그 사람은 이만큼 성장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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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최진석 지음 / 소나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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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가 주나라의 쇠락을 보고 국외 탈출을 도모하고자 서쪽으로 향하던 중에, 윤희라는 사람이 노자가 뛰어난 인물임을 알아보고 세상을 떠나 은둔하기 전에 가르침을 남겨달라고 부탁하자, 상하 두편에 도(道)와 덕(德)의 뜻을 밝힌 오천여 글자를 남긴 것이 도덕경이다.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 책의 앞부분이 ˝도(道)˝라는 글자로 시작하고 뒷부분이 ˝덕(德)˝이라는 글자로 시작하기 때문에, 이 둘을 합쳐서 ˝도덕경(道德經)˝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노자에 관한 역사적 기록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있는 기록마저도 매우 간략하거나 혼란스럽기 때문에, 노자라는 인물에 대해서나 도덕경의 실제 저자에 대해서나 모두 의견이 분분하다.

  과거에는 위진 시대 왕필본의 도덕경이 주로 번역되고 연구되었지만, 최근에는 백서본과 죽간본 등 도덕경의 다양한 판본이 발굴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다양한 판본들을 종합하여, 노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본래의 뜻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려고 노력한 책이다. 저자는 도가 사상 전공자로서, 도덕경을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노자가 이야기하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사상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노자의 도덕경 해설서 중에서 가장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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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5-01-0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자는 번역이 중요합니다. 노자 전문가의 전언에 따르면 대부분의 번역서들이 노자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번역을 하여 대부분의 번역서들이 읽을 만하지가 않다고 합니다. 출중한 번역서가 4권 정도 있는데, 소개해 주신 저자의 다른 책과 더불어 아래 번역서라고 합니다.

심재원, 노자도덕경, 그 선의 향기, 정우서적.

임채우, 왕필의 노자주, 한길사. 왕필의 주석을 완역.

최진석 정지욱, 노자의소, 소나무. 성현영의 주석을 완역.

이석명, 노자도덕경하상공장구, 소명. 하상공의 주석을 완역. 각주 충실


위의 책은 아직 소장하지 못한 관계로 어떤 책인지 몰랐는데,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점가서 들춰봐야 겠습니다!

라파엘 2015-01-02 16:55   좋아요 0 | URL
사실상 도덕경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양 고전들의 읽은 만한 번역서가 별로 없지요... 철학적인 해석이 제대로 이루어지는건 둘째치고, 단순 번역 조차도 오류가 많아서요... 동양 고전을 제대로 읽으려면, 결국에는 원문을 본인이 직접 보고 해석할 수 밖에 없더군요... ^^;;

이 책은 야무님께서도 댓글에서 언급하신 노자의소를 번역한 최진석 교수께서,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도덕경을 풀어서 설명한 책입니다. 교양서로서 읽을만한 책 중의 하나예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