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대전환 - 인구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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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 카페의 도움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이미 30년 동안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저물가 상태였던 일본이 작년부터 보여준 물가와 금리상승을 통해 디플레이션과 불황 탈출이라는 결과가 나타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최근 10년 동안 일본이 겪었던 경제와 금융분야에서의 혁신과 구조 변화를 추적한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2개 부분으로 나누어 전편에는 그동안의 일본이 겪었던 저출산, 초고령, 저성장, 저물가 시대의 특징적인 경제와 산업의 모습들에 대해 기술하고, 후편에는 최근 10년 사이에 벌어진 일본의 정부 정책 시행과 일본 금융업계의 혁신과 사회 문화와 관습의 변화에 따른 전환된 일본 경제의 변천 과정들을 기술하며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한국과의 차별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금융그룹의 싱크탱크인 우리금융 경영연구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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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보기에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 중에서 흥미로운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우리보다 이미 20년을 앞서서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사회를 경험한 탓에 상상도 못했던 금융 상품과 서비스들이다. 두번째로 일본 기업의 가장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은행업계에서 글로벌 경영에 눈을 뜨고 집중적으로 체질을 개선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이다. 또 한가지는 생각보다 일본 버블경제 사건의 전말과 일본 은행기업 문화에 대한 집필진의 지식이 부정확하다는 점이다: 일본 버블경제 시기에 저금리 대출금으로 토지 매입에 소진한 일본 기업들은 그 이후로도 생산설비에 재투자를 못해서 낮은 생산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해외수출대신 국내소비에만 머무르게 되고 현금유보율만 높아지게 되는 과정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일본 기업 중에서 특히 일본 은행들은 극단적 보수주의적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독특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주요 메이저 은행들은 과거 수차례 은행간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인적 통합이 조화롭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조직이 파벌 형태로 재편되었기 때문에 경직된 기업문화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외부에서 일본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둘 중 하나이다: 높은 GDP대비 부채율로 인한 거시경제에 관한 불안감에 대비되어 일본 정부가 가진 막대한 해외자산으로 인한 자본수익과 높은 채권과 주식 보유 비중 때문에 일본 엔화 통화에 대한 안정성의 믿음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특히, 이웃한 국가인 한국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요소들이 더욱 많다: 소위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통화 정책은 이웃국가에 정통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거시 경제 활동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일본 정부가 직접 금융 주식시장에 참여해서 일본 국내 주식과 정부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행위이다: 통화량 증대와 저금리 정책에서 막대한 자금의 투자처를 국내 금융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시행이라고 하지만 국가 경제의 강건성에는 치명적이 될 수 있다. 물론 현재처럼 일본 정부의 해외 투자 자산의 수익이 해마다 발생하는 국채 발행 이자 지급액을 상쇄시키는 금액인 상황에서는 별다는 문제는 없다. 그러나 해외 투자 자산의 가치가 갑작스럽게 폭락하는 이벤트가 발생하면, 일본 정부의 경제는 한번에 나락에 빠질 수 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세계적 대공황을 비교적 무난하게 극복하자마자 만주 사변을 일으키게 되자, 막대한 일본 전쟁자금용 채권 발행으로 인한 이자지급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일본 전국민의 은행계좌를 폐쇄하고 몰수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 주식시장과 은행의 예금율이 낮은 이유는 한마디로 일본 국민이 갖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한 깊은 불신감에 전적으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오죽하면 현금을 은행에 넣지 않고 집안에 보관하고 있겠는가?

전반적으로 보면, 우리의 근미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사회가 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모습들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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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와인의 나라 조지아, 돌의 나라 아르메니아 - 대사부부와 함께 떠나는 코카서스 역사문화산책
홍나미.조윤수 지음 / 대부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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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 지대에 해당하는 코카서스 산맥에 위치해 있는 코카서스3(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여행기 형식으로 담은 역사문화여행기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코카서스 3(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를 대상으로, 각 국가마다, 역사와 문화를 간략히 서술하고 수도와 인근 도시들에 관한 여행기들을 기술하며, 특히 여행과 관련된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음대 교수 출신의 홍나미와 전직 외교관 출신의 조윤수 부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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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Caucasus)’라는 단어 자체가 한국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단어이다. 심지어 니콜라이 고골의 소설 [대장 부리바]에 나오는 코자크(cossack)족과도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코카서스는 산맥이름이기도 하면서 서양의 백인종의 명칭이기도 하다.

이 책은 코카서스 지역에 위치한 3개국에 관한 정보, 특히 여행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 국가에 대한 설명이나 소개로서 역사나 문화에 관해 개괄적으로 나열하는 부분은 익숙한 패턴이라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코카서스 3국의 각 나라마다 소개하는 주요 도시들의 설명 부분은 저자들이 직접 여행하며 경험한 각 국가의 특색과 문화적 체험을 담고 있는데,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저자만의 독특한 이력과 경험에 기반하여 주관적으로 판단하고 느낀 여행 이야기이지만 일반적인 경우의 여행기와는 다르게 전혀 진부하지 않고 생동감마저 느끼게 한다.

개인적으로 새롭게 알게 되거나 흥미롭게 느낀 정보들이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면, 아제르바이잔의 경우, 수도 바쿠에 러시아의 유명 음악가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비치 박물관이 있다든가, 조로아스터교의 본산이 야나르다그에 있다든지, 아이러니하게 이슬람국가라는 사실도 신기하고; 소련의 악명높은 지도자 스탈린의 고향이 조지아 고리 지역으로 스탈린 박물관이 있다는 것, 전혀 새로운 포도품종이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지아 와인들의 존재도 의외였고; 자신들을 노아의 후손이라 여기고 있는 아르메니아인의 얘기는 인상적인 내용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한국에서 보기 드문 코카서스 3국에 관한 내용들을 소개하는 희소성있는 인문 문화 여행안내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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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 - 대륙부터 국경까지 지도에 가려진 8가지 진실
폴 리처드슨 지음, 이미숙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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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교양 지정학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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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 - 대륙부터 국경까지 지도에 가려진 8가지 진실
폴 리처드슨 지음, 이미숙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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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지금까지 연구되어 밝혀진 객관적 지리적 사실에 기반하여 기존의 지정학에 관해 잘못된 고정 개념과 왜곡된 고착 의미들을 파헤쳐 올바른 지리학적 내용을 기술한 교양지리학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지리학에서 8개의 대표적인 신화적이고 허구적 주제들을 가지고 각각의 주제가 실제로는 실체가 없는 추상적이고 허황된 개념들이라는 점을 기술하고 있다: 대륙; 경계; 국가; 주권; GDP; 영토회복주의의 사례인 러시아; 지정학적 권력욕의 사례인 중국; 무능함과 동정의 대상의 이미지인 아프리카.

저자는 영국 버밍엄 대학의 인문지리학 교수인 폴 리처드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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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지리학과 정치학의 기본 개념들이 사실은 매우 빈약한 근거 위에 만들어졌고, 역사적으로도 길게는 400 여년이 채 안되면서 대부분 100년 정도의 비교적 최근 시기에 형성되었다는 점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예를 들면, 국가와 국가 사이의 국가 경계선은 오늘날처럼 바둑판의 실선처럼 그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 역사적으로 자연의 강이나 산을 경계의 표지로 삼았으며, 그것도 장벽 같은 것을 세워 엄격하게 국경을 통제하는 것은 서양의 로마제국과 중국의 한제국의 사례를 들어 불가능하다 거나, 국가라는 것도 근대 들어 형성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정체성에 기반하여 생겨난 것이라는 점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국가 사이의 경계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한번 정해진 국가의 지리적 위치는 영원불변의 고정적 진리인가?


애초에 사람들은 국가라는 개념적 단위 속에서 살았던 것이 아니라 비슷한 지리적 환경에서 동일한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며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았기 때문에 이웃 공동체 사이의 자유로운 사람과 물자의 교류 형태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도 나름대로 일리 있지만 매우 순진한 주장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국제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각 국가는 자신의 물질적인 이득을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이 그래서 결국 물리적 폭력까지도 동원하게 되는 소위 약육강식의 법칙이 적용되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지역의 특정 권력 집단이 영토와 자원에 대한 소유와 통치 욕망으로 인해 주변 국가들을 침략하거나 자신만의 정체성을 강조한 나머지 과거의 영광을 현실에 재현시키려고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을 현재의 러시아와 중국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오늘날 인터넷 통신망과 초음속 여객기 등의 최첨단 기술 기반으로 자유롭고 신속한 인간과 물자의 교류가 가능해진 환경에서는 더 이상의 인종, 민족, 종교, 언어, 관습 등의 기준으로 국가를 규정하고 구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지적하는 저자의 주장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어쩌면 거대한 하나의 지구촌 국가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는 듯한 착각이 간혹 들 때가 있기도 하지만 언어라는 장벽을 현실에서 만나게 되면, 오히려 국가라는 추상적인 개념의 단어의 의미를 명확하게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국가는 존재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보면, 지리, 역사, 정치적인 사실 기반 위에서 국가와 지리의 관계에 대해 고찰한 교양 지정학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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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턴 숲의 은둔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4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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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영국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리역사 소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14번째 작품으로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던 어린 소년 리차드가 새로운 영주로 상속받게 되자 리처드의 양육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기이한 현상들과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자 캐드펠 수사가 나서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영국 중세 역사 추리 소설가 엘리스 피터스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스티븐 왕의 통치 구역인 슈루즈베리의 수도원 인근 지역 이턴 영지의 영주 리처드 루델의 죽음으로 영주 지위를 상속받게 된 리처드 2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생전에 기획한 수도원 교육을 받는 중이었으나, 평소 수도원 교육애 반대하던 할머니 디오니시어 부인과 대립해왔다. 어느 날 이턴 영지에 낯선 순례자 수도사 커스러드가 나타나고 노샘프턴 영지로부터 도망친 농노를 추적한다는 드로고 보시에가 슈루즈베리 수도원으로 방문할 때쯤, 수도원의 관할 재산 에이턴 지역의 숲이 홍수로 인해 피해가 생기고 산림관리인 에일먼드가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게 되지만, 이 때 순례자 커스러드의 하인 히아신스의 도움으로 에일먼드가 구조되고 에일먼드의 딸 애넷은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날 저녁 수도원에서는 리처드 2세가 실종되어 행방불명되고 드로고 보시에가 이턴 영지 근처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캐드펠 수사는 에이턴 산림관리인 에일먼드를 치료하면서 슈루즈베리의 행정집행관 휴 베링어의 살인사건과 리처드 2세 실종 사건의 수사에 관여하게 된다. 에일먼드를 치료하던 도중에 리처드 실종 사건의 실마리를 우연히 얻게 된 캐드펠 수사는 자신이 맹세한 약속에 의해 모순적인 곤경에 처하게 된다: 히아신스의 정체를 알게 되었지만 행정집행관 휴 베링어에게 알릴 수 없는 상태에 빠진다. 이 무렵 워릭 백작의 매사냥꾼이라는 코번트리 레이프와 드로고 보시에의 아들 에이머가 수도원으로 새롭게 나타나게 된다.

과연 캐드펠 수사는 전혀 연관성없어 보이는 실종사건과 살인사건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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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엘리스 피터스의 14번째 작품으로 영국 12세기 중엽 스티븐 왕과 모드 왕후의 왕권 대립 시기를 웨일즈 인근 슈롭셔주 슈루즈베리 도시의 수도원을 배경으로 발생하는 살인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수도사 캐드펠의 활약을 담은 추리 소설이다.

중세시대, 특히 영국의 12세기의 기독교 신앙주의 시대적 배경에서 당시의 종교적 생활과 사회적 문화나 관습 들을 충실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구체적인 상황에 몰입하기 쉽게 만들어 준다. 그런 면에서 단순 사건 해결을 위한 추리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 당시 시대의 정치적 맥락에 대한 내용까지 사용되기 때문에 독특한 재미를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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