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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묻고 베네치아로 답하다
김영숙.마경 지음 / 일파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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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탈리아 북부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중심으로 베네치아의 역사와 미술, 문화를 소개하는 안내서라고 볼 수 있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7편의 영화를 중심으로 간단한 영화 줄거리 소개와 함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소와 관련된 역사와 문화, 미술, 특히 그 중에서도 르네상스 미술 작가와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베로니카, 리틀 로맨스, 섬머타임, 카사노바, 돈 룩 나우,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베니스의 상인.

웬만한 베니스의 유명 관광 장소는 책 속에 등장한다: 두칼레 궁, 산 마르코 성당, 포르타 델라 카르타, 산 마르코 광장, 산 시메오네 피콜로 성당, 자르디니 디 카스텔로, 산 마르코 소광장, 카페 플로리안과 카페 쿠아드라, 부라노섬, 무라노섬, 주데카섬, 산 니콜로 데이 멘디콜로 성당, 터키 상관, 독일 상관, 살루테 성당, 등등.

무엇보다, 베네치아 지역의 독특한 문화에 대한 해설이 매우 인상적이다. 예를 들면, 미술 작품 속에 등장하는 베네치아의 상징과 수호 성인에 관한 이야기, 성당의 크기에 따른 용어의 구분, 곤돌라 선미의 부위별 모양이 가지는 의미에 관한 설명 등은 흥미로운 내용이다.

한편, 베네치아 지방 출신의 예술가들의 작품들, 특히, 르네상스 시대 활동했던 베네치아 미술사조를 이끌었던 화가들의 활동과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틴토레토, 티치아노, 조르조네, 베로네세, 조반니 벨리니 등. 아울러 아카데미아 미술관처럼 반드시 베네치아에서 방문해야 할 중요한 미술관이나 전시 장소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지리 정보에 기인한 인문 역사 여행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저자가 직접 찍어서 제공한 건축물 사진과 풍경 사진은 예술적으로도 매우 탁월한데, 가끔 지나치게 지면을 확장하여 차지하는 부분은 옥에 티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우선, 지리적 정보가 부족하다. 각 영화마다 소개하는 포인트 장소만 대략적으로 표시된 베네치아 도시 구역의 그림이 없다 보니, 지리적 동선을 따라가지 못해서 흐름을 놓치게 되곤 한다. 마지막 페이지에 베네치아 전체 지도가 포함되어 있지만, 쉽게 찾기 어렵다.

두 번째로, 모든 미술작품의 소장 처나 제작시기, 작품 크기 등의 상세 정보를 기술한 반면, 역사나 문화관련 서술이나 인용에 관한 참고문헌의 정보나 소개가 생략되거나 빈약해 보이는 점이 아쉬웠다. 예를 들면, 출처가 명시된 도서는 시오노 나나미의 바다의 도시 이야기와 성경 구절밖에 없어서 아쉬웠다(논란적인 작가의 논란이 된 저서를 인용하는 것도 놀라웠다).  

전반적으로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 내용과 관련된 장소나 에피소드 자체는 흥미로운데, 지리적 공간감을 공유할 수 없어서 몰입 감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이 될 수 있다.

또 한가지, 영화 선별에 관한 이야기도 궁금했는데 생략되어 있어서,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높은 인쇄 화질의 베네치아 풍경과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형식의 문화 여행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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