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빈 후드의 모험 -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17
하워드 파일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2월
평점 :
이 소설은 잉글랜드 국왕 헨리 2세의 시기 노팅엄주 셔우드 숲에 사는 로빈 후드와 일당들이 벌이는 유쾌한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젊은 시절 록슬리시에 살던 로빈 후드는 뜻하지 않게 노팅엄주의 삼림감독관을 활로 쏴 죽이게 된 이후 셔우드
숲에 은거하며 비숫한 시기에 모여든 범법자의 무리들과 함께 권력자들로부터 재물을 약탈하여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며 여인과 아이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는 의로운 도적으로 활동하는 이야기들이 전개 된다: 유일하게 로빈 후드를 때려 눕힌 리틀 존과의 만남
이야기, 노팅엄 주 장관이 로빈 후드를 잡기 위해 시도한 계략들, 푸줏간
주인으로 변신한 로빈 후드가 노팅엄 주 장관을 골탕먹이는 이야기, 리틀 존이 노팅엄 주 장관의 활쏘기
대회에서 우승하여 노팅엄 주 장관의 부하가 되어 노팅엄 주 장관의 요리사를 데리고 로빈 후드의 무리에 합류하는 이야기, 육척봉으로 존 리틀을 때려 눕힌 아서 어 블랜드와 역시 육척봉으로 삼촌 로빈 후드를 때려 눕힌 조카 윌 스칼렛(윌 감웰)과 밀가루로 로빈 후드를 혼내준 방앗간지기 미지를 만난 이야기
등등.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로는 아무래도 로빈 후드가 엘레오노르 왕비를 만난 이야기와 전설적인 사자심왕 리처드 왕을 만난 이야기, 윌리엄경과의 전투와 사촌 여동생 수녀원장의 배신으로 인한 로빈 후드의 최후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로빈 후드의 이야기는 영국 잉글랜드 지방의 구전 설화와
전통 민요로 전해져 오는 전설로 이 책의 저자인 미국 작가 하워드 파일이 19세기 말에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재구성하여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의적 하면 떠오르는 홍길동처럼 온갖 무예에 능하고 신출귀몰한
재주를 지녔을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소설 속 로빈 후드의 모습은 활 쏘기는 특출 나지만 육척봉 솜씨나 힘으로는 자기 부하들에게 밀리며 때로는
낭패스럽게 두드려 맞는 모습은 몹시 인간적으로 느껴지며, 무엇보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는 점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만화로도 유명한 작품을 소설로 만나도
역시 반갑고 재미있고 유쾌했다. 아무래도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만든 작품이라서 그런지 전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로빈 후드의 모험담에 빠져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