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람 이야기 - 철저한 현실주의자인 슈퍼 차이니즈와 만나고 거래하는 법
김기동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문화적인 배경 속에서 중국인의 사유 방식과 행동 양식에 관해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기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은 중국인의 특성을 6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인맥공동체; 각자 도생의 사회; 붉은 자본주의; 장사의 기술; 실용주의 철학; 한국과 중국의 이해의 차이.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인으로서 중국에서 겪었던 중국인과의 접촉과 경험을 통해 깨달았던 문화적 차이의 근본적인 원인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한국인과 중국인의 행동 양식과 사유 방식의 차이를 비교하는데, 특히 동일한 단어에 대해 서로 다르게 사용하는 한국인과 중국인의 의미와 개념을 비교하여 차이점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중국 고전과 역사, 최근의 시사적인 사건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실제 사례들을 인용하여 열거함으로써 분석적인 주장의 근거에 대한 설득력을 높였다.

[인맥공동체] 편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의미로 중국에서 사용되는 꽌시(관계,關係)’와 한국에서 사용하는 인맥(인간 네트워크)’의 의미와 사회적인 가치관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다루고 있다. 중국인에게 국가와 공산당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각자 도생의 사회] 편에서는 앞서 기술된 인맥공동체의 개념인 관계가 실제 일상 생활과 사회 관계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꽌시의 개념을 기준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설정함으로써 모방품(소위 말하는 짝퉁’)과 무관심에 대한 사회적 현상이 나타난다는 저자의 주장은 설득력 있게 들린다.
[
붉은 자본주의] 편에서는 중국의 정치적 이념과 중국인의 이익에 대한 철학의 차이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중국인이 가진 돈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관은 현대의 자본주의의 이념에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과거 고전 속의 모습과 현재 사회 현상이 거의 일치한다는 것에서 확인시켜 준다. 저자가 중국인의 전통적인 상업적인 가치관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가장 많이 인용하는 고전 문헌으로 논어와 사마천의 사기가 등장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었다.
[
장사의 기술] 편에서 중국인의 상업에 대한 가치관과 철학, 그리고 상업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국인이 왜 모방품을 만들어서 팔고 사는지,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룬다.
[
실용주의 철학] 편에서는 현재의 중국인의 삶의 철학이기도 한 실용주의적인 가치관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같은 동양의 유교 문화권이지만, 수용했던 유교 철학의 생활 처세 적용에서 비롯된 차이가 사회적 관계를 표현하는 체면의 인식의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
한국과 중국의 이해의 차이] 편에서는 현재 한국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중국인의 입장을 다루고 있다. ‘6.25전쟁과 최근의 민감한 국가적 문제인 사드문제를 가지고, 현재 중국인이 이해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한국 입장에서 향후 생겨날 한중 관계의 변화 속에서 대비해야 할 바람직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은 매우 재미있는 책이다. 읽는 내내 전혀 지루함을 못 느끼고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착각하고 있었던 행동 양식이나 철학적 가치관에 대해 알 수 있게 된 점이 매우 좋았다. 중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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