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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환율의 비밀 - 원화는 왜 급등락을 거듭하는가?
최기억 지음 / 이레미디어 / 2017년 11월
평점 :
이 책은 환율을 주제로,
한국과 나아가 주요 국가들의 거시경제와 주요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각 국가의 화폐 제도와
화폐에 관련된 정치/경제적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9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실제 저자가 의도한
제목인 [대한민국 환율의 비밀]의 10가지 사항을 주된 메시지로 담고 있다. 크게 보면, 대략 4가지의 내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국을 기준으로 한 환율의 개념 정의; 환율의 구조와 구성요소들, 환율 구성요소들 사이의 영향과 관계; 주요 국가(일본, 중국, 미국, 유럽)별 화폐제도와 정치/경제
역사와 향후 전망; 한국의 외환시장의 주체와 현실 그리고 향후 환율에 대한 전망 등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느꼈던 항목들이 있다: 통일 한국의 화폐 제도에 대한 논의; 국내 부동산 경기와 환율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가 매매 패턴이 환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 일본이 과거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리는 경기 침체기에도 준기축통화적 지위로 인해 실제로는
자산이 증가했다는 사실과 일본 경제 번영의 밑바닥에는 한국의 암울했던 강점기와 6.25전쟁에 걸친 과거
역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 중국의 커지는 국제 정치적 위세만큼 국제 경제상의 야심이 크지만
한국의 입장에서 향후 미국과의 화폐전쟁 결과와 내부적 경제문제로 인한 잠재적 불안요소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 미국이
누리는 기축통화국의 지위는 순전히 무력과 소프트 파워에서 비롯된 것이며, 과거 제국주의적인 국제외교상의
강압적 방식 그대로 지금도 여전히 타국에 대한 화폐 정책의 강요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 유럽에서 정치
체제의 통합보다 시기적으로 앞서서 먼저‘유로’ 화폐의 통합이
이루어진 부작용으로 브렉시트가 발생했지만, 오히려 브렉시트가 향후 유로 정치 체제의 통합을 가속화시키는
기폭제의 역할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국내 외환시장에서 활동하는 주체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는 점.
단순하게
보면, 이 책은 환율과 관련된 금융 경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다루는 주제가 여러 국가의 정치와 역사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경제 교양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에 대한 배경 지식이 많지 않더라도, 뉴스를 통해 국내와 국제
정치/경제 기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하고 따라 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일독을 권한다.
개인적인 소감은 비로소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해 어렴풋한
윤곽을 그려볼 수 있게 된 점이 매우 좋았다(마치 퍼즐 게임에서 몰라서 찾지 못했던 가장 핵심적인 중요한
한 조각을 발견한 듯한 느낌이었다). 국제적 정치, 외교, 경제,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저자의 폭넓은 이해와 깊이 있는 통찰에 놀라웠고, 무척 감탄하면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