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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마션(the
Martian)의 작가 앤디 위어가 내놓은 SF스릴러 소설로서, 이번에는 화성이 아닌 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 소설의 주요 무대인
달 기지 아르테미스(artemis)는 인류가 과거 달 착륙을 시도했던 고요의 바다와 몰트게 언덕 사이에
건설된 가상의 인간 거주 지역의 이름이자 제목이기도 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사우디 아라비아계 부모에게서
태어나 6살 때 아르테미스로 이주해와 자란 26세 여성 재스민
바샤라로 일명 재즈라고 불리며 10대부터 아빠와의 가정불화로 가출하여 독립한 후로 온갖 험한 고생을
겪고 일용직 짐꾼인 포터로 살아간다. 돈을 많이 벌어 밑바닥 인생을 정리하고 싶은 꿈으로 불법적인 밀수
일도 서슴지 않고 하며 살아가던 재즈는, 어느 날 주요 밀수 고객인 노르웨이 출신의 아르테미스의 억만장자
트론 란비크로부터 거액의 위험한 제안을 받게 된다. 그것은 아르테미스 기지의 산소를 공급하고 있는 산체스
알루미늄사의 광석수확기를 은밀하게 완전히 파괴하는 대가로 백만 슬러그를 약속한 것이다. 재즈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달 착륙 기지 관광 소에 미리 외벽검사로봇(HIB)을 숨겨두었다가 무사히 아르테미스 기지까지
몰래 이동시켜 기지 외부에서 에어로크의 문을 여는데 성공한다. 선외활동(EVA) 우주복을 입고 산체스 알루미늄 용광로의 수확기까지 접근한 재즈는 수확기를 파괴하려고 했지만, 산체스 관리자들과 EVA마스터들에게 발각되어 총 4대 중 3대만을 파괴시킨 후 도망치게 된다. 가까스로 이들의 감시를 피해 무사히 아르테미스 기지로 귀환하게 된 재즈는 트론과 접촉하여 트론의 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찾아가게 된다. 그러나, 재즈가 맞닥뜨리게 된 건 트론과
트론의 가정부이자 경호원의 싸늘한 시체뿐이었다. 허겁지겁 자리를 빠져나와 아르테미스의 보안 책임자 루디
뒤부아에게 연락을 하지만, 루디는 재즈를 검거하여 지구로 추방하려고 한다. 자신의 의뢰인 고객인 트론의 죽음으로 혼란에 빠진 재즈는 트론의 집에서 손님으로 와있었던 중국인 사업가 진
추의 존재를 기억해내고 진 추의 뒤를 쫓다가 ZAFO 샘플을 손에 넣게 된다. 재즈의 단골 고객이었다가 친구가 된 우크라이나 출신의 아르테미스의 전자 엔지니어 마르틴 스보보다의 도움으로
ZAFO 샘플의 정체를 파악하게 된다. 재즈는 범인의 정체와
진실을 알게 되고 배후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를 막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힘을 빌려 최후의 작전을 벌인다.
이 작품의 특징은 달 기지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살인사건을
공상과학적인 상상력을 가미하여 풀어내고 있다. 저자의 전작 마션과 비교해서, 미스터리 구조를 도입한 점이 차별화한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지적한다면 전반적인 구성이
좀 아쉽다. 중반부까지 전형적인 미스터리 소설 형식으로 치밀한 구조와 긴박한 전개를 유지해나간 것은
매우 훌륭하고 좋았지만, 문제는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고 나서부터 전개되는 판이한 성격의 용광로 파괴
작전 사건으로의 매끄럽지 못한 연결이 몰입을 방해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 즉, 독자로 하여금, 전혀 성격이 다른 소설 2편(미스터리 소설과 공상과학소설)을
이어 붙여서 하나의 모음집을 읽는 듯한 인상을 받게 한다고 느꼈다.
또 한가지. 역시
번역의 아쉬움이 남는다. 번역자가 직역을 넘어서 완역을 남용하여 때로는 받아 들이기에 거북스러운 표현들을
사용한 점은 매우 아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