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도 읽는 우주여행 가이드북
닐 코민스 지음, 박아람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실제로 우주 여행을 가기 위해 알아야 할 것, 준비해야 할 것, 우주 여행 속의 생활 상식 등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말 그대로 우주 여행 가이드 북이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4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우주 여행을 가기 전에 준비해야 사항; 우주 여행을 떠나서 겪게 되는 사항들; 우주 여행 중에 시도해 볼만한 진기한 체험들; 영구 거주용 화성 이주에 대한 고려사항과 일회성 우주 여행의 복귀 후의 후유증.

우선, 우주 여행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과학적 지식과 기술적 우주 공학 지식을 알려준다: 천체우주 물리법칙, 태양계의 구성과 구조 등. 현재 시점의 과학 기술 수준으로 가능한 우주 여행지 대상으로 7군데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우주 여행을 떠날 때 우주선을 타게 되므로, 사전에 우주선을 타는 경험을 흉내 내는 훈련 사항들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대기권 탈출을 위한 가속도 체험용 원심기 탑승 훈련과 무중력이나 미소 중력 상태의 체험을 위한 평형추와 우주복을 착용한 수중 활동 연습 등이 있다(사실, 국내 주말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우주인 연습과 훈련 과정을 일부 선보인 바 있다).

두 번째로는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벗어나 우주 공간에서 생활할 때 겪게 되는 신체적 변화나 증상에 대해 기술한다. 지구와는 전혀 다른 우주 공간의 환경 속에서 육체적으로 직접 겪는 근육이나 감각의 둔화와 이로 인해 영향을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불면증, 우울증과 고독함 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은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사항이라 매우 놀라웠다.

그리고, 우주 여행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진기한 체험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시도해 볼만한 것들도 있다: 우주 공간 속에서 음식 먹어 보기, 허공에서 회전하기와 날아다니기, 천체 관측, 우주복을 입고 우주 유영하기, 달에서 걷기와 골프치기, 화성의 위성 방문하기, 화성 표면에서 적철석을 채취하여 장신구를 만들어보기 등이다.  

마지막으로, 화성에서 살아보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살펴본다. , 공기, 방사선 차단 시설을 필수 요소로 저자는 꼽고 있는데, 초기 기반 시설은 지구에서 실어 날라서 화성에 설치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상기시킨다. 화성을 지구화하는 작업은 불가능하며, 거주 시설을 구축해야 하는데 화성 현지에서 재료를 조달이 가능한지 조차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아 앞으로 연구되어야 할 내용이라는 점은 무척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특이한 점은, 짧은 기간이라도 우주 여행을 다녀온 경험자들에 따르면, 우주에서 지구로 귀환한 후에 반드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동안 우주 여행을 다룬 영화(‘마션’, ‘인터스텔라’, ‘그래비티)에서 보여준 우주선 실내의 생활 모습이 실제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저자도 지적하고 있지만, 이 책의 내용에 비추어 보니 어느 정도 현실적인 과학 기술 수준을 반영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코스모스같이 이론적인 우주 천체 물리학을 다룬 책과 달리 매우 구체적으로 우주 비행과 공간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알 수 있게 되어 매우 유용하다고 느꼈다. 비록 실제 우주여행을 갈 수 없을지라도, 앞으로 우주 영화를 더욱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왜 영화에서 우주선이 계속 돌아가는지 몰랐었는데 원심기 역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매우 재미있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이 과학 기술 용어인데, 원래 영어 단어를 함께 기술하지 않고 생략하고 번역된 한글 단어만 표시했다는 점인데, 이럴 경우 독자로 하여금 혼동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 표현과 한글 표현을 함께 표시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무척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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