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개혁가, 마르틴 루터 - 500년 전 루터는 무엇을 이루고 무엇을 남겼는가
박흥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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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종교 개혁 운동과 개신교의 창시자로 알려진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에 대해 신학적보다는 역사적 관점에서 기술한 책이다. 마르틴 루터는 작센(sachsen)지방의 라이프찌히 옆의 작은 시골 마을 아이슬레벤에서 태어나 에어푸르트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에 입문하여 수사가 된다. 비텐베르크 마을의 교구 사제이자 비텐베르크 대학의 신학 교수였던 루터가, 16세기 초 당시 신성로마제국에서 만연해 있던 카톨릭 교회의 면벌부(혹은 면제부) 판매 행위를 비판하고 15171031일 비텐베르크의 성교회에 면벌부 비판에 관한 95개조 논제를 게시한 사건으로부터 책의 내용이 시작된다.

이 책의 내용은 마르틴 루터가 소위 종교개혁 운동의 시작을 일으키게 되는 시점부터 이후에 마르틴 루터 개인과 당시 중세 시대의 사회적 배경이 다른 계층(황제, 교황, 영주, 농민, 출판상인, 카톨릭 사제 - 보수파, 개혁파(온건파, 급진파))이 각각의 입장 속에서 전개되는 종교개혁 운동의 과정을 역사적인 맥락에서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종교개혁의 발단이 되는 루터의 면벌부 비판 사건의 경위와 전개 과정, 종교 개혁 운동의 발판이 되는 루터가 시행한 성경 번역 작업과 개혁 신학 사상, 루터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개되는 일련의 종교 개혁 운동과 여파에 대한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과연 이것이 실제 발생한 사건이었는지에 관한 논란을 소개하면서 루터의 면벌부 판매 비판의 전파 과정에 대해 기술하는 것이 첫 번째 부분이다. 아우크스부르그 제국회의와 라이프찌히 논쟁, 보름스 제국회의를 거치면서 카톨릭 교회의 폐단을 비판하고 성경번역본의 보급을 통해 개혁 사상을 주장하는 과정과 의미가 두 번째 부분에서 기술된다. 루터가 새롭게 주장한 기독교 개혁 사상의 영향은 번역본 성경의 보급으로 사회 각 계층과 신성로마제국 지역 전체로 퍼져나가면서 파생되는 혁명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루터가 취한 행동과 그에 대한 시대적 측면에서의 평가가 마지막 부분을 채우고 있다.

아무래도, 신학적인 내용보다는 종교 개혁 운동이라는 것이 1510~40년대에 어떻게 생겨나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역사적인 사건의 발생으로 이어져 갔는지에 초점을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아쉽다고 느꼈던 점은 마르틴 루터 주변의 등장 인물이 다수 언급되는데 인물 색인이나 최소 생몰년도에 대한 짧은 내용이라도 주석으로 처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앞부분을 찾아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카톨릭 의식에 대한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물론 정확히 몰라도 책을 이해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지만, 간략하게나마 1~2줄 정도의 설명을 주석처리로 기술했으면 좋았을 텐데 없어서 아쉬웠다.

마르틴 루터라는 인물에 대해 그 동안 알려져 있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져 있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어 매우 유익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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