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그리고 이후 500년 - 16세기 유럽부터 21세기 한국까지
라은성 외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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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개신교가 파생한 이후의 역사와 현재 시점에서 한국 개신교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3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신교의 세계적인 역사와 한국의 전래 역사, 그리고 현재 2010년대 중반 한국 개신교가 처해 있는 문제 상황과 해결 방안의 모색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개신교의 전반적인 역사에 관해서 16세기 초에 마르틴 루터로부터 시작된 종교 개혁 운동의 결과로 파생된 개신교의 분파 과정을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기술하고 있다: 마르틴 루터와 같은 16세기에 발생했던 스위스의 츠빙글리, 프랑스의 장 칼뱅과 영국의 성공회와 프로테스턴트의 출현이 있었고, 17세기에는 영국의 청교도 운동과 프랑스의 얀센주의와 프로테스턴트의 피난처 역할을 한 네덜란드가 있었으며, 18세기 들어 계몽주의, 이성주의, 부흥주의, 19세기의 과학의 영향을 받아 과학적 접근을 하는 성경비평주의가 발생하고, 칼뱅주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네덜란드와 스코틀랜드에서 교회 분열이 일어나고 신대륙 미국에서 대각성 운동이 일어난다. 20세기 들어 종파를 뛰어 넘으려는 대안으로 자유주의와 복음주의 운동이 일어난다.

한국 개신교의 역사를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 시대를 거쳐 광복 이후 60~80년대의 교회 발전 모습을 기술한다. 한반도 땅에 최초로 입국한 개신교 선교사는 독일 출신의 네덜란드 선교회 소속이었던 카를 귀츨라프(Karl Fredrich Gutzlaff)1832년 입국하여 신약과 구약의 통합 한문 번역본 [신천성서(神天聖書)]를 순조에게 진상한 이래로 19세기 말로 갈수록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교파에서 선교사들이 조선땅에 입국하게 된다. 개화기에 입국한 개신교 선교사들은 조선에서 의료와 교육 사업을 중심으로 전도활동을 펼치게 되며, 일제강점기 동안 일제로부터 탄압받는 박해의 역사를 거쳐 해방 이후 교파의 분열로 빠지게 되어 60~70년대 교회 성장주의와 사회 참여와 민주화 운동과 관련을 맺게 된다. 80년대 들어 교회성장이 정체되면서 교회대형화가 이루어진다.

현재 한국 개신교가 처한 상황을 저자는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교회 단체의 분열화, 개신교에 대한 한국 사회의 불신, 정치적 편견의 오해, 여성 신도의 위상과 처우 문제 등을 꼽고 있다. 이런 현재의 일련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저자는 3가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성직주의, 성장주의, 승리주의. 여기에 마르틴 루터가 처음에 주장한 기독교 개혁 운동의 가치를 되살려 한국 땅에서도 새로운 개신교 운동이 펼쳐지기를 기대하는 바램으로 끝을 맺는다.

개인적으로는 개신교의 한국 전래와 관련된 초기 전도 역사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다. 카톨릭 교회는 1784년의 이승훈 사제에 의해 전래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고, 개신교의 경우 알렌이나 아펜젤러와 언더우드의 이야기가 대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반해, 귀츨라프의 이야기는 처음 알게 되어 신기했다. 그리고 교회 역시 친일청산을 하지 못해 극심한 분열에 이르게 된 사실도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또한, 현실적으로 개신교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냉철하게 지적하는 부분도 무척 마음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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