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설계나 인테리어를 위한 아이디어 모음집

주거 아이디어 도감 - 30명 건축 고수들이 내공을 담아 사려 깊은 주거공간을 궁리하다 ㅣ 아이디어 도감 시리즈
NPO법인 집짓기 모임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7년 8월

아마도 누구나 한번쯤은 어릴 때라도 넓은 초원 위에 그림 같이 멋진 집을 짓고 사는 꿈을 상상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만약 실제로 내 마음에 드는 집을 지을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지을까? 우선 내가 마음에 좋아하는 집에 대해 구체적인 구상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집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얻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는 전문가로부터 설명을 듣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전문 건축가들로서 과거 현장 경험을 통해 얻은 집짓기 아이디어를 정리하여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집을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설계 당시에 고려해야 할 이른바 ‘집짓기의 포인트’를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집은 땅 위에 토대를 다지고 나무나 콘크리트 자재를 가지고 짓는 주택을 말한다).

이 책의 구성은 7개 장(chapter)에 걸쳐 집의 건축 형태대로 기술하고 있다: 집 건물의 외부 모양과 내부 구조, 집 내부의 공간과 동선의 배치, 수납 공간 확보를 위한 아이디어, 집 내부의 조명/장식/바닥/화장실/천장/벽 등에 소요되는 재료와 설비에 대한 아이디어, 집안 내부에서 사소한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 집의 외부 환경을 고려한 내부의 효율성을 높이는 아이디어, 집 외부를 구성하는 아이디어. 재미있는 것은, 일반 주택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기술하고 있지만, 집안 내부에 대한 설계 아이디어는 아파트를 대상으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3장의 [수납 공간을 궁리하다]의 경우, 부엌 공간의 벽 수납장, 화장실 수납공간, 방 안의 벽면 수납장, 현관 입구의 수납장 확보를 위한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는데, 아파트에도 적용 가능해 보인다. 4장 [재료와 설비를 궁리하다]에서, 조명과 바닥 재질, 벽지, 욕실 바닥 같은 부분은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다. 5장 [세세한 부분을 궁리하다]에서 벽 몰딩, 경첩, 벽면 함몰 슬라이딩 도어, 문고리 등도 역시 인테리어 부분에 해당한다.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은 ‘도감’ 형식이라는데 있다. 설계 아이디어를 글로 기술하고 아래에 관련된 부분을 그림으로 상세히 표현하고 있다. 물론 건축과 관련된 전문 용어와 일본어를 직역한 단어가 있기 때문에 생소한 단어들이 나오긴 하지만, 번역자의 주석과 설명이 추가되어 있고 그림과 함께 보기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주택 설계에 관심이 있거나 집 내부 인테리어에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라는 판단이며,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