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밤새 읽는 원소 이야기 재밌밤 시리즈
사마키 다케오 지음, 오승민 옮김, 황영애 감수 / 더숲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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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말 그대로 원소에 관한 책이다. 원소란 것이 무엇인가?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로서, 고등학교 화학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이다. 원자의 무게를 상대적인 크기로 표시하는 원자량을 크기 순서대로 나열한 주기율표 상의 원소 118가지가, 모두 역시 순서대로 등장한다. 원소는 자연에 존재하는 천연 원소(1~93)와 실험을 통해 인위적으로 생성해낸 인공 원소(94~118)로 나눌 수 있다.

각 원소마다, 기본적인 원소의 특징을 묘사하고, 자연계에서 발생하는 화학적 결합작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관련있는 화합물들을 나열한다. 그리고, 가끔씩 원소와 관련하여, 발견하게 된 스토리나 재미있는 에피소드, 혹은 저자가 직접 경험했던 에피소드를 빠뜨리지 않고 함께 소개하고 있다.

물론 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인데,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붕소가 유리의 원료로 쓰이지만 독성 성분이 있고 바퀴벌레 퇴치제로 사용된다는 것; 흑연과 다이아몬드가 탄소 동소체라서 성분만 동일한 원소(탄소)로 이루어졌지 모양과 성질이 다르다는 것(다이아몬드를 태울 수 있고,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것); 산소 동소체인 오존 자체는 인체에 유해하지만 대기권에 형성하는 오존층은 자외선을 흡수하기 때문에 지구상의 생물들의 생존에 절대적인 조건이라는 것; 치약의 성분으로 사용되는 플루오린(불소)은 맹독성 원소라서, 처음 발견될 때까지 수많은 화학자들이 분리 실험 중에 중독사했다는 것; 타이어로 유명한 미국인 찰스 굿이어가 우연한 고무의 황 첨가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는 것; 화학무기들의 시초가 된 계기가 세계 1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프랑스군을 대상으로 사용했던 염소 가스였다는 것; 구리 이온이 항균과 살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구리 동전을 신발 속에 넣어 발냄새를 제거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상온 13도 이하에서는 삭아버리는 주석의 성질(일명 주석패스트’)때문에 영국 남극점 탐험대의 동사하게 된 원인일 수 있다는 것; 113번 니호늄을 일본 이화학연구소에서 처음 발견한 업적의 공로를 인정받아 10년이 지나서 명명권을 얻어 일본 국가명을 원소 이름으로 짓게 되었다는 것; 원소명명법은 보통 그리스나 북유럽 신화 혹은 그리스어나 아랍어로부터 가져오거나, 최초 발견자 혹은 국가의 이름을 짓는다는 것 등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배웠던 화학 용어가 최근까지도 주로 독일식 일본어 명명법을 그대로 따라 했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오랜만에 화학 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화학 원소와 화학 작용과 법칙, 용어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원소와 함께 소개된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현실과 밀접한 내용들이라 원소의 특징을 훨씬 쉽게 기억에 남게 만들어 준다. 중간중간 화학의 기본적인 내용을 소개해주는 컬럼도 좋았다. 화학이 낯설지만 쉽게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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