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일라 더크와 터키 중위 딜라일라 더크 시리즈 1
토니 클리프 지음, 정송 옮김 / 문학세계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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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의 애니매이션 만화가 토니 클리프가 탄생시킨 딜라일라 더크(Delilah Dirk) 시리즈의 주인공 딜라일라 더크이다. 라라 크로프트의 툼 레이더 시리즈가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과 달리, 딜라일라 시리즈는 19세기 오스만투르크 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물이다. 현재 딜라일라 더크 시리즈는 그래픽 노블(graphic noble)로서 3부작이 완성되었다: ‘딜라일라 더크와 터키 중위(1, Delilah Dirk & the Turkish Lieutenant, 현재 디즈니 스튜디오가 영화화 판권을 구입하여 버티고(vertigo)영화 제작사와 영화 제작 단계 중에 있는 걸로 알려져 있음), 딜라일라 더크와 왕의 동전(2, Delilah Dirk & the King’s Shilling), 딜라일라 더크와 헤라클레스의 기둥(3, Delilah Dirk & the Pillars of Hercules, 2018년 출간 예정).

이 책은 3부작 중 첫 번째에 해당한다. 19세기 초 오스만 투르크 제국 시대를 배경으로 아나톨리아 반도(현재 터키 지역)을 주요 활동 무대로 삼아, 딜라일라 더크와 남자 주인공인 터키 군인 출신의 에르데모글루 셀림(Erdemoglu Selim), 2명이서 벌어지는 액션 모험 활극을 담고 있다. 딜라일라 더크는 영국계 가정에서 태어나 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자란 덕분에 프랑스 명사수로부터 활쏘는 법을 배우고 인도네시아에서는 곡예를 수련하기도 하고 일본 이교도 사원에서 전투기술을 연마하고 인도 정글에서 생존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의 왕궁에 딜라일라가 몰래 침입하였을 때 왕궁 수비대인 예니체리 군대의 중위 에르데모글루 셀림과 처음 만나게 된다. 셀림 중위는 차()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이 높고 제조에 일가견이 있는 평범한 군인이다. 셀림 중위는 딜라일라와의 첫 만남 이후로 우연한 기회에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마르마라해와 지중해 지역에 출몰하는 해적 선장 자쿨의 보물을 훔치려고 했다가 실패한 탓에 자쿨이 이끄는 해적들과 상관의 오해를 산 탓에 콘스탄티노플의 수비대 양쪽으로부터 동시에 쫓기는 와중에 시골 농촌의 안락한 삶에 안도감을 느껴 정착하기로 한 셀림 중위는 점차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딜라일라가 제안했던 탐험 친구로의 미래를 쫓아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딜라일라와 다시 만나게 된 셀림 중위. 결국 2명이 한 팀이 되어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하면서 제 1권이 마무리된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1800년대 초반은 역사적으로 보면, 유럽에서 나폴레옹의 등장으로 인해 국민 국가의 등장과 함께 민족주의와 산업혁명의 싹이 트기 시작하는 시기와 맞물려 오스만투르크 제국이 쇠퇴해가는 시기였다. 문명적 기기는 아직 증기 기관의 출현 이전이며 칼, 총과 대포의 위력이 막강한 시기였다. 유럽 대서양 국가들이 미국과 아프리카를 연결하여 시행한 3각 무역으로 인해, 차와 농산물, 사탕수수, 노예의 무역이 활발히 이루어진 시기이기도 했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지배계층은 터키족으로 수니파 이슬람교도였기 때문에 다수의 피지배계층인 아랍인들과 갈등이 존재했었다. 이런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여자 주인공이 액션과 모험을 펼치는 모습을 그려내는 것은 독특한 점이자 환상이 시작되는 매력적인 지점이기도 하다. 주인공이 영국 출신의 여자이기 때문에 강자인 동시에 약자의 모습을 동시에 갖춘 이중적인 면이 있는 한편 군인과 해적을 상대로 맞서 싸울 수 있는 각종 무술과 능력은 매력적인 캐릭터로서 대중으로부터 사랑받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리고 마치 셜록 홈즈에서 홈즈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는 왓슨 박사처럼, 딜라일라를 도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또 하나의 주인공 셀림 중위의 캐릭터도 군인 출신이지만 엄격한 규율에 얽매이거나 남성성을 내세우지 않는 모습은 딜라일라와의 협력하는 모습이 쉽게 연상되며, 특히 차 제조의 달인이라는 특기 자체만으로 독특한 캐릭터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한마디로, 라라 크로프트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여성 모함 캐릭터의 탄생이다. 곧 영화화된다는데 영화로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동시에 다음 2편의 이야기도 무척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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