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시간, 그 너머 - 원자가 되어 떠나는 우주 여행기
크리스토프 갈파르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한마디로 놀랍고 매력적인 책이다. 21세기 초반 지금까지 우주에 관해 연구되어 밝혀진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이른바 상상여행’(혹은 다른 말로 생각 실험’)이라는 형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고 볼 수 있다. 전반부에서는 우주의 4가지 힘(중력, 전자기력, 강한 핵력, 약한 핵력)과 이를 이해하기 위한 뉴튼 법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양자 역학의 원리를 다룬다. 우주 연구의 주요 수수께끼인 블랙홀과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연구에 관한 빅뱅 이론과 대통일장 이론, 초끈 이론 연구를 주제로 후반부에 다루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무엇보다 상상여행이라는 형식을 꼽을 수 있다. 알지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곳(우주 공간, 지구핵, 태양표면, 우주 경계 끝, 원자핵 내부 등등)을 순전히 시각적인 표현만을 따라 독자로 하여금 머리 속에서 풍경을 상상만으로 재현하게 함으로써 이루어지게 만드는 가상의 여행이다(놀랍게도 이런 방식은 아인슈타인이 사용했던 생각 실험의 일종이라고 한다). 비록 너무 단순하고 터무니없어 보이는 방식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결과는 경이롭고 충격적이게도 성공적이었다(물론 그 동안 우리가 영화나 TV다큐멘타리나 사진 등을 통해 우주에 관한 시청각 자료에 직간접적으로 많이 노출되어 있어서 상상하기가 쉬웠을지도 모르겠지만, 매우 효과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우주에 관한 책들을 읽었지만 개운하게 이해되지 않았었던 내용들이, 이 책의 상상여행 형식의 설명을 통해 너무나도 쉽게 이해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예를 들면, 우주 공간에서 중력의 작용을 고무판과 공을 비유해 설명한다든지, 원자 내부에서 발생하는 양자 역학의 현상을 자석과 냉장고 문 사이를 자유로이 지나가는 물고기를 사용해 설명하는 부분은 나에게는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큰 충격과 함께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러나 물론 후반부에 나오는 블랙홀과 끈이론 부분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양자역학도 어려운데, 초끈 이론이라니...)

굳이 단점을 지적하자면, 책의 내용이 초보자가 읽기에 친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기본적인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우주에 관한 배경 지식이 있다면, 훨씬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조언을 하자면, 반드시 이 책은,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호두껍질 속의 우주’, 혹은 칼 세이건이 지은 코스모스처럼 소위 우주에 관한 유명한 책과 함께 읽기를 강력히 권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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