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력은 어떻게 인류를 구원하는가
김대식.다니엘 바이스 지음, 박영록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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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창조력을 주제로 2명의 과학자가 나눈 대화를 대담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토론을 벌인 저자는 한 명은 뇌과학 전공의 현직 kaist교수이며, 다른 한명은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이스라엘 정부 관료와 교수를 역임한 과학자이다.

저자의 공통 배경은 과학을 전공한 전문 과학자이면서 서로 다른 국가에서 각자 스타트업 창업 기업을 지원하면서 대기업과 정부 관료들과의 작업 경험이 있다는 점인데, 이런 공감대가 있다는 것이 훌륭한 토론을 만들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저자가 다루는 창조력은 과학적 창조력에 한정하고 있지만, 좀더 포괄적인 의미의 창조력으로 확장하여 해석해도 별 무리가 없다. 저자 사이에서 공감과 이견을 나눈 주제는 다음과 같다: 우선, 창조력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시작해서, 창조력이 발현되는 과정, 창조력의 발달을 키우는 요소와 저해하는 요소들, 창조력 교육과 훈련의 중요성, 창조력과 실패 사이의 관계, 다가올 미래에서 혁신과 창조력의 역할,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창조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방안들.

이 책을 읽고 발견했던 놀라운 점을 평소 궁금했던 질문과 응답 형식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1) 창조력은 선천적인 것인가 아니면 후천적인 것인가, 2) 만약 창조력이 타고나는 것이라면, 창조적인 아이들을, ‘영재센터개념 같은 기관을 설립해, 어려서부터 특별 관리를 하여 국가를 위한 인재로 키우면 되는 것인가? 3) 만약 창조력을 교육을 통해, 평범한 인물을 창조적인 인재로 길러낼 수 있다면,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하는가?

우선, 이 책의 저자가 견지했던 전제 사항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 ‘인간은 창조적인 상태로 태어나지만, 교육을 받고 성장하는 동안 필연적으로 비창조적인 상태로 달라진다는 것이다. , 애초에 우리 모두 태어나기로 창조적인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일률적인 교육과 강요된 학습 과정을 통해, 평범한 인간으로 전락해버린다는 주장이다. 나의 예상 질문을 완전히 빗나갔다. 한마디로 충격적이었다. 한편으로, 저자는 영재센터의 무용론과 오히려 위험성에 대한 경고는 충분한 과거 사례를 들어 제시하고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력은 교육과 훈련에 의해 배양되는 것이고, 적합한 교육과 훈련은 어릴 때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질문을 던지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여 찾아내고, 유용성 검증을 통해 유효한 해결책임을 확인한 다음,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일련의 창조력 발현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사회화 과정을 학교를 통해 학습하는 것이 올바른 창조력을 갖춘 인간을 길러낸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21C 현재 지정학적으로 주변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이스라엘과 한국, 모두에 적합한 창조적 산업 생태계 형성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고 전하고 있다: 소규모 영세 기업을 위한 국가 지원 연구소를 설립하여 창조적인 소규모 연구를 지원하라는 방안은 매우 현실성 있는 제안이다.

처음에 책 제목으로부터 연상되었던 바와 달리 내용이 대담형식으로 이루어져 당황스러웠고, 약간은 기대감이 줄어들어 버렸다. 그러나, 읽어나갈수록, 공감되는 경험과 주장의 내용이 너무 많이 등장하게 되자, 금방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 내용에 비해 제목과 하드커버가 좀 과하다고 느낀 점 외에는, 훌륭한 내용과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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