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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재무제표에 눈을 떠라 - 투자자와 직장인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회계 특강
최병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한마디로 ‘놀라운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방법에 관한
것으로서, 기존에 이미 나와 있는 수많은 일반적인 재무제표에 관한 책과 동일한 내용인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기술하는 방식은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기존의 서적과는 눈에 띄게 구별된다. 저자는 전통적으로
재무제표를 구성하는 각 항목에 대해 정의하고 부연 설명을 기술하는 천편일률적인 전개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의 틀을 뒤집어 엎는 역발상적인 구성의
전개를 시도한다.
우선 이 책은 각 재무제표의 항목을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각 재무제표의 항목과 관련있는 기업의 실제 사례의 에피소드를 기술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항목의
필요성을 드러내고, 파악해야 할 항목관련 주요 지표들을 소개하면서 계산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즉, 실제 예제를 먼저 설명하고 난 후에 용어에 대한 정의를 기술하는
방식인데, 이런 기술 방식은 초보자에게도 접근하기가 부담이 없다. 첫
강(chapter)을 예를 들면, ‘왜 재무제표를 배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소주전쟁과 맥주전쟁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둘째 실제 기업의 최근 사례를 가지고 설명한다. 이것은 국내 다수 기업의 재무제표를 직접 분석해보지 않고서는 예시를 든다는 것이 불가능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저자의 통찰력과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의 강남구 ‘한국전력’ 부지의 구매로 인한 ‘한국전력’의
재무건전성 향상이라든지, 최근 7~8년 사이에 벌어진 소주
업체 사이에서 그리고 맥주 업체간의 신제품 전쟁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미처 몰랐던 동종 업계 안에서의 치열한 경쟁 과정을 깨닫게 된다.
세째, 단순히
기업의 사례를 가지고 재무나 회계상의 특정 항목만을 설명하는데 소모하지 않고, 일련의 기업 공시 내용과
사업보고서 내용과 함께 연관 지어 하나의 기업 경영의 이야기 흐름을 만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런 방식의
접근은 매우 참신한 방식이다. 예를 들면, ‘성보화학’의 영업 실적 부진에도 주가를 유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 ‘LG’나
‘유수홀딩스’, ‘현대 건설’처럼 연결 재무 제표와 별도 재무제표를 함께 분석하는 부분은 매우 유익하다. 특히,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 사이의 특수관계 매출을 파악해 나가는 과정은 흡사 한편의 추리 탐정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네째, [재무제표]와 [사업 보고서]를 함께
대조하여 분석하는 방법과 아울러 상식적인 가정 사항을 설정하고 합리적인 추론을 수행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마치
하나의 재무분석 튜토리얼 워크북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기업 공시와 재무제표의 숫자만 가지고
경영진의 경영 전략과 결정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재무제표 분석 작업의 핵심 목적이지만, 실제로
수행해내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하이트진로’와 ‘코텍’의 매출액 변화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매출액 구성 요소인 제품 수량과 제품 판매 가격을 추산해내는 부분은 매우 유용한 분석 기술로 다른 기업 분석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가
보다 정확한 기업의 경영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되는 정보인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만을 가지고 기업 기업 내부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경영활동의 성과와 과정을 추측해내는 분석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 경영의 성과와 재무 상태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좋은
시작점이 되며,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색인(index)가
없는 점과 도서의 책 내용에 비해 [겉표지 디자인]과 [책 제목]의 세련되지 못한 점이 무척 안타깝다(물론 책이라는 것이 껍데기보다 속 내용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디자인과
제목만 좀 근사하게 수정하면 훨씬 더 많은 인기를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