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자전
시라카와 시즈카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3월
평점 :

***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일본의 이와나미 신서 시리즈를 번역한 AK인문 시리즈로서
공자의 일생과 사상을 당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역사와 문화적 측면에서 기술한 전기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총 5개의 파트로 나누어 공자의 일생과 사상에
대해 기술한다: 공자의 일생; 유교 사상의 의미; 공자 시대의 사회상; 공자 시대의 다른 사상들; 공자에 관한 저작인 논어 이야기.
저자는 일본의 중국 고대문헌 전문가 故 시라카와 시즈카 리쓰메이칸대학 명예교수이고 번역자는 고전과 역사 번역전문
장원철 박사이다.
---
공자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한자문화권에서 차지하는 의미나 위치는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공자가 남긴 저작에 기반한 사상인 유교가 동아시아를 거의 2천년
동안 지배하고 영향력을 행사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라는 역사적 실체인 인간으로서의 인생은 거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도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여기에는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공자에 관련된 모든 서적들이 공자의 사후에 공자의 제자들이나 후대의
역사가들처럼 제3자에 의해 저술되었다는 데에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생겨나는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좌전]이나 [사기]와 같은 소위 역사책에서조차 공자와 관련된 항목의 기술 내용이나 년도와 관련 인물 등의 정보가 일치하지 않고
차이가 있다.
그래서 공자와 관련된 고대 문헌들의 내용을 기반으로 최대한 합리적인 관점에서 취사선택해서
재구성할 필요가 생긴다. 바로 이 작업을 이 책에서 수행하면서 당시 공자 시기의 시대와 사회 문화적
배경 속에서 공자 문헌에 소개되는 일화들에 행동과 처신의 의미를 해석하고 추론함으로써 공자라는 인물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를 통해 유교 사상의 근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유교는 어떻게 탄생되었을까? 공자는 왜 인간에 대한 사랑과 공경을
강조하고 그 실천까지도 요구했으며 예절과 예술을 중시했을까?
공자가 살던 시대는 중국의 춘추시대로써 강력한 제후국들을 중심으로 수십개의 중소 군주들이 이른바 무력을 통해
영토확장을 추구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국가들 사이의 전쟁, 외교, 친교와 배신은 물론이고, 국가 내에서 군주와 대부, 대부와 대부의 가신 사이의 음모와 배신, 역성 쿠데타 같은 사건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던 시기였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간들 사회가 서로가 서로를 못믿는 풍조가 만연했고, 그런 와중에도
공자 자신도 정치적 출세 욕망에 빠져 심지어 제자들을 이끌고 함께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10년 넘게
방랑했던 경험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유교의 핵심 원리는 인(仁)에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공자가 말하는 인(仁)은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자 실천 윤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유교애서
추구하는 것이 예(禮) 악(樂), 특히 공자시대에 이미 소실되었다던 주(周)나라의 예약(禮樂)을 재현하는
것이다. 아마도 공자 시대의 폭력성에 대한 반대 작용으로 나온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래서, 당시 다른 사상가들로부터 비판과 공격을 받기도 한다: 사랑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겸애(兼愛)와 물리적 폭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비공(非攻)을 내세우는 묵자 사상, 굳이 전통에 매달릴 필요없이 자연의 이치(道)를 따라 실천하며 살아가는 삶을 강조하는 도가사상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공자가 정치적으로 성공해서 만들려고 했던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과거의 전통과 현재의 전승이 계속 지속되는 조화로운 사회의 모습인데, 투쟁의
시대였던 당시의 시각으로는 공자의 유교 사상은 반체제 사상 취급을 받았다는 저자의 언급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충격적이다.
오늘날 공자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공자의 저작 [논어] 속에 있으며 우리가 공자의 사상을 해석하고
공감하고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2500년 전 사람인 공자의 생각이 2500년 이후의 현재 사람들로 하여금 새롭게 느끼게 만들어준다는 측면에서 공자의 사상이 시대를 초월하여 여전히
의미가 있다는 저자의 지적에 매우 공감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중국 고대 사상가 공자의 일생과 사상을 당시의 시대와 역사, 문화, 사회적 관습 등의 배경 속에서 살펴봄으로써 유교 사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