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1 - 정치사 ㅣ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1
미할 비란 외 엮음, 루스 던넬 외 지음, 조원희 옮김 / 사계절 / 2026년 4월
평점 :

***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역사전문 서적으로 세계적인 권위와 명성을 가진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사에서 편찬한 2부작 시리즈인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역사 서적에서 1부에 속하며, 그
중에서도 [정치사]를 다루고 있다. 참고로 1부는 3권(정치사; 주제별 역사; 지역사, 외부역사)으로 번역되었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시기적으로는 몽골 제국의 탄생 전후시기인 12세기에서부터
분열을 거쳐 소멸에 이르는 15세기까지, 통일제국과 이후
분열된 4개의 후계 국가들(대원울루스; 훌레구 울루스; 금장 흐르드; 차가다이와
우구데이) 각각이 보여주는 정치사적 측면에서 확장과 통치 활동을 중심으로 개별적이면서도 공통적인 정치
특성에 대해 5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미할 비란을 비롯한 6명의 국제적인 몽골 역사 전문 석학들이
참여하고 번역은 조원희 교수가 담당했다.
---
인류 역사상 가장 광활하고 막강한 단일 제국이었던 ‘몽골’만큼 역사적으로 기묘한 취급을 받는 국가는 없을 것이다: 몽골 제국의
확장시기의 주변국들에 대한 잔혹성, 몽골 제국의 통치 방식의 근간인 개방성과 관용, 융합과 효율성이 혼재된 양상은 몽골 제국의 이미지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공식적으로 편찬된 [몽골비사], [집사], [원사] 등의
단일 역사서가 존재하지만 빠지거나 생략된 부분이 많아서 온전하게 거대한 몽골 제국의 모습을 하나의 역사서에 담아내기가 어려웠는데, 이 책이 전체적 관점과 맥락에서 역사 서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역사가 스포일러라서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몽골이 국가를 세우고
세계를 정복한 몽골제국을 만들기까지 대략 55년이 걸리지만, 통일제국이
분열되고 나서부터는 소멸되기까지 100년 정도밖에 유지되지 못했다는 점은 여러가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 책에서는 한마디로 유목문화인 몽골 전통과 정주문화인 중국문화 전통의 충돌에서 비롯된 현상이 제국의 운명을
결정지었다고 보는데 상당히 설득력있게 느껴진다: 한마디로 형제상속과 장자상속 사이의 갈등이 그나마 칭기스
칸의 손자 뭉케 3대 정도까지는 무난하게 봉합을 유지했지만 뭉케 이후 4대째부터 무력 충돌로까지 이어지고 4개국가들로 분열되면서 결국 제국의
소멸에까지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신기한 점은 4개의 지역 국가들로 분열된 이후 각 지역의
사정에 따라 인종과 민족의 구성이나 종교, 문화, 사회제도
등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통치 방식을 시행했다는 사실이다: 이슬람인들이나 중국의 한인들 중심의
토착인 전문 관료의 등용과 몽골족 유목민 중심의 군대 운용이나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문화를 용인했다는 점이다.
몽골 제국 역사의 탄생과 발전에 당시의 우연성과 지역 조건의 상호작용이라고 했던 저자의 평가는 매우 단순하고
압축적이지만 핵심을 꿰뚫는 묘사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몽골
제국의 성립시기까지 중국 중원과 북쪽 지방에 하나의 강력한 제국이 아니라 여러 개의 국가들이 대립적인 관계 속에 존재했기 때문에 몽골족 통일에
방해요소가 없었고, 아이러니하게도 통일제국 시기 이후에 나타난 소빙하기와 흑사병 같은 전염병으로 인해
내부적인 봉기까지 일어나서 결국 제국 붕괴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우연성 요소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은 현재의 우랄산맥 서쪽의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의 다수 국가들이 몽골 제국이 분열된 여러
칸국들의 후예라는 것, 칸의 호위부대를 조직해서 운영했다는 것, 의외로
국제 무역을 장려했다는 사실이다: 몽골제국 소멸 이후에 등장한 이슬람 국가들의 무역 봉쇄로 인해 해상무역과
신대륙 발견의 동인으로 작용하게 되어 결국 세계사적으로 유기적인 흐름에 기여하기 때문에 흥미롭게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보면, 몽골 제국의 역사를 몽골 중심의 관점에서 전체적으로
조명한 포괄적인 역사 교과서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