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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의 시대 - 정의를 외치는 극단적인 사람들
폴 하이드먼 지음, 신재일 옮김 / 이글루 / 2026년 3월
평점 :

***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미국 정치사를 통해 트럼프로 대변되는 극우 선동정치의 탄생 현상과 과정에 대해 다루는 미국정치 교양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미국 정치 역사를 6개의 시대로 구분하고 각각의
시기별로 정당 정치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정치권이 만들어낸 사회 제도의 변화와 어울려 이끌어낸 상호 역동적인 인과관계를 6개의 단원에 걸쳐 그려내고 있다: 남북전쟁 이후~1890년대; 1896년~1932년; 1933년~1964년; 1960년대~1980년대; 1994~2008년;
2010년대 이후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정치학 전문 역사교사인 폴 하이드먼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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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세계가 미국의 지도자 도널드 트럼프에 의한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가장 직접적으로 강렬하게 느끼고
있는 시기일 것이다.
트럼프는 왜 그런 비정상적인 통치 행위를 할까? 하는 현재진행형의
질문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해서 트럼프 같은 지도자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을까? 하는 과거 반성과 성찰적인 질문도 필수적일 것이다: 사실, 이 질문에 관한 수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고, 다양한 결과들이 제시된
바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내용도 수많은 트럼프 정권 탄생 이론 중의 하나에 속한다고 볼 수 있지만, 저자가 미국 정치 역사의 통사적인 관점에서 관찰한 바 정치권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정치와 사회 제도들에 의해
생겨난 일종의 피드백 형태의 반작용이라는 가설에서 트럼프 정권도 오바마 정권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저자의 주장을 독창적이고 설득력있게 서술하고 있다.
미국 정치의 구조상 특징(양당정치,
미미한 당조직력, 예비후보 직접 선출제도, 이익집단의
연합)을 놓고 보면, 트럼프가 도입한 이른바 현재 기득권의
가장 대척적인 극단적 선동정치 형태가 지금의 미국 사회가 자연스럽게 수용한 정치 이데올로기라는 사실임을 지적하는 저자의 결론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트럼프 정권이 기존의 공화당의 가치관과는 모순을 일으키는 정치적 입장과 정책을 펼치는 이유가 트럼프 정치세력이
기독교 자유우파 사상에 기반하기 때문이며, 오바마 시기에 드러나버린 결코 조화롭게 융합될 수 없는 다양한
집단들의 가치와 이해 관계의 모순적인고 기만적인 민주당의 정치적 행보에 모습에 실망하고 환멸을 느낀 미국 유권자들이 당분간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으리라는 전망까지도 매우 설득력있게 들린다.
말이 좋아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정치적 입장이지, 현실에서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렵다는 사례들도 열거된다: 예를 들면, 민주당 오바마 정권이 도입하려 했던 오바마 메디케어 정책은 한국이나 일본처럼 어느정도 사회주의적 성격의 건강보험
정책으로 강제징수 같은 형태가 아니라 부자 증세만으로는 재원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도외시한 것부터가 일종의 기만이라고 할 수 있다. 공화당도 친기업적 입장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국제자유무역 질서를 거부하고 민주주의 정치체제 국가들끼리만의 국제무역을
추진하고 미국 기업계에 필수적인 고급 인력 이민자를 차단하는 정책은 자기파괴적인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미국의 정당 정치 역사를 기반으로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극우보수적인 정권의 등장과 배경을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는 정치교양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