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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횡단, 22000km
윤영선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2달 동안의 유라시아 대륙을 자동차로 횡단한 여정을 담은
여행기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자동차 횡단 여행의 코스에 따라 7개 구간으로
나누어 방문하는 도시 이야기와 여행중에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관련된 역사와 문화 상식과 함께 적절하게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전직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출신 윤영선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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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보는게 세계 일주 여행일 것이다. 특히, 자동차로만 계속해서 달려 여행을 하는 이른바 자동차 세계 일주 여행은 모험심을 더욱 자극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여기까지는 매우 낭만적이다.
실제로 꿈을 현실로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달라진다. 당장 유투브에 올라온
유라시아 횡단 여행 관련 동영상을 보면, 광활하고 멋진 자연 풍광과 함께 따라오는 온갖 고생담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체력과 여행환경 면에서 제약이 많아 젊은 세대에게도 소화하기 어려운 자동차 횡단 여행을 70대의 저자가 완주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대단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방문한 국가만 8개 국가이고 55일 동안에 22000km를 이동한 여정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여행기가 독특하다고 느낀 점이 몇 가지가 있다:
기존의 전형적인 여행기와 달리 따분하지 않고 여행의 묘미에 집중하여 낯선 환경에서 느끼는 저자만의 감상을 충실히
전달해준다는 점이다: 공산주의 체제를 겪은 국가들에서 느끼게 되는 권위주의 잔재를 지적하는 고위 공무원
출신 저자의 시선은 신기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느껴져서 흥미롭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적절하게 소개되는 역사 이야기가 여행기 자체의
재미를 더해 주면서 동시에, 여행기의 소재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읽어 나가는 맛이
난다. 어떤 장소나 물건에 역사적 의미가 연관되면 문화적인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는 점에서 여행기의 구성이
좋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여행 경로를 표시한 지도를,
그것도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닌 지형도 상에 표시한 그림을 삽입한 것은 바람직하고 칭찬할 만한 일이다: 제아무리 도시나 지역의 기후나 지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해도 독자가 공감을 하지 못하면 여행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게 되어 흥미를 잃게 되고 만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직접 촬영한 사진 그림도 독자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반적으로 보면, 기존의 횡단 여행기와는 확연히 다르게 인문학적으로
풍성함을 느끼게 해주는 여행기라고 할 수 있고, 다음 후속작으로 다른 세계 지역으로의 횡단여행기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