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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뇌 -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단 하나, 상상에 관한 안내서
애덤 지먼 지음, 이은경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0월
평점 :

*** 이 리뷰는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인간의 상상 능력을 여러가지 학문적 시각에서 조명하여 상상력의 원천과 실체에 관해 다양한 관점에서 기술하는
인지 신경학과 인지 심리학 기반의 교양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전통적인 인문학적인 측면에서 상상력과 인간 행동 사이의 역할과 관계, 뇌과학과
진화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보는 상상력에 관한 실체적 분석, 심리학과 정신의학적으로 상상력의 생물학적 기능의
비정상적인 활동과 관련된 증상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신경과학자인 엑서터대학교 의과대학 애덤 지먼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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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일상 생활 대부분에서, 상상력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력이나
중요도에서 얼마나 높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공기 속 산소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상상력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사실들을 서술한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인 책이다:
상상력으로 인해 발휘되는 창의성은 전통적으로 예술과 과학 분야에서 드러나는데,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자유가 보장되는 예술적 상상의
자유에 비해 기존 규칙과의 부합해야 한다는 제약을 받는 과학적 상상의 자유가 대비된다.
상상력이란 것이 단지 인간만이 가지는 특성이라는 점만으로는 문화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문명과 문화의 생성 요인이라는
사실을 연결시키기 보다는 상상으로 인한 창의적 두뇌 활동이 진화생물학적으로 전두엽의 발달을 가져왔다는 직접적인 설명이 설득력이 높게 들린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상상력이 발휘되는 현상을 뇌과학적으로 두뇌 영역을 실제로 관측하여 밝혀낸 부분이다: 상상력이 발휘되는 뇌 영역이 정확하게 식별된다면 좋겠지만, 막상
뇌파의 전기신호를 측정해보면 뉴런의 네트워크 구조 때문에 두뇌의 여러 영역에서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활성화되기 때문에 단지 전파경로에 따라 활성화
순서만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놀라운 점은 상상력이 전혀 없는 사람의 경우 전두엽의 발달이 매우
저조하다는 사실이다.
두뇌 활동 중에서 지각, 기억, 몽상, 계획 등의 경험 형태는 상상 작업이 관련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 특히, 상상력은 창의력의 원천이 되는데, 운동을 통해 두뇌에 자극을 가하면
오히려 두뇌 활동의 활성화를 촉진시켜 창의성의 발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상상력의 실체와 상상력이 벌이는 지각, 인지, 창의성과 관련된 두뇌 활동의 관계를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하는
교양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