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의 담론 - 프랑스 혁명에서 냉전 종식까지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이혜진 옮김, 이태환 감수 / 세종연구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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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18세기 중반부터 20세기 말까지 주요 경제학자들이 연구하며 파악했던 경제적 불평등의 요인과 발달 과정에 관한 분석을 통해 불평등의 특징들을 서술하는 교양 경제사상사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경제 불평등을 주제로 다루는 경제사상사에서 3가지 기준(서사, 이론, 실증)에 의해 6명의 사상가(프랑수아 케네,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카를 마르크스, 빌프레도 파레토, 사이먼 쿠즈네츠)와 사회주의 체제에서의 양상들을 선별하여 기술하고 있다: 각 사상가의 관점에서 소득 분배 결정 요인과 방식들에 관해 당시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관습과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현실을 구체적인 수치로 작성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유하고 이론화한 주장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런던 정치경제대학교 브랑코 밀라노비치 초빙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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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불평등, 소위 부의 불균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경제적 불평등이 과연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경제적 불평등은 사회나 국가 차원과 개인 차원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고 문제로 작용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최근 200 여년 동안 주요 경제학자들이 구체적인 데이터를 마련하여 분석하고 사유를 통해 고안해낸 경제적 불평등 개념들과 작용 과정의 묘사들을 시대적 맥락에 따라 보여주고 있다:  


인간 사회에서 개인들이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버는 현상은 시대를 막론하고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화폐경제 제도에서는 돈이, 농경사회에서는 돈이 아닌 생산물이었겠지만, 문제는 잉여 생산물의 처리가 중요해진다: 잉여물은 사회 체제 구조상 신분제도의 최상위 신분이나 권력자에 의해 독점되어 생산수단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는데, 이것은 다수 무산세력에 대한 소수 독점세력의 일방적인 착취 현상이 되고, 결국 사회나 국가 체제의 불안정성을 일으키는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런 경제적 불평등의 구조와 작동 방식은 정치체제와 금융제도, 사회제도, 심지어 기술적 발전에 상관없이 유사하게 유지된다는 사실은 놀라울 따름이다: 기본적인 국가간 무역 체제뿐만 아니라 새로운 계급 이른바 자본가의 출현이나, 동력기관에 의한 기계의 출현조차도 잉여생산물의 독점 현상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할뿐이다.


경제적 불평등의 요인은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해진다는 점도 충격적이다: 신분이나 계급 차이에서부터 임금 차이, 기술 숙련도 차이, 토지 소유 차이, 성별 차이, 인종 차이, 세대 차이에 이르기까지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왜 부자 개인과 빈곤자 개인이 극단적인 형태로 발전하게 되는 것일까?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서양세계의 기독교적 신앙의 교리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막스 베버의 주장대로 개인의 부를 향한 추구가 결코 죄악이 되지 않는다는 개신교적 해석이 자유롭고 활발한 경제활동을 자연스럽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 이에 비해, 동양의 유교적 해석에서 부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 본성을 거스르는 천박한 행위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경제활동이 제약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전반적으로 경제불평등에 관한 경제학자들의 개념들을 당시의 시대적 맥락 속에서 소개하는 경제사상사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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