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근대 문명화를 이끈 선교사들 - 그들은 Planner, Founder, Builder였다, 개정증보판
강석진 지음 / 렛츠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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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조선 말기에 활약한 개신교 선교사들의 관점에서 바라 본 당시 조선 사회의 모습을 소개하고 서양의 근대 문명 사업을 조선 사회에 이식했던 개신교 선교사들과 선교사들의 작업 내용들을 기술하는 교양 근대역사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조선 말기에 개신교 선교사들이 남긴 기록에 근거해 당시 조선 사회의 모습을 묘사하고 개신교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조선 말기와 일제 치하에서 조선 땅에 서양의 근대 문명화 사업을 다양하게 시행했던 개신교 선교사들과 선교사들의 작업 내용들을 총 6개 단원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자유통일국민연합 부대표 강석진 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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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때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특히 조선 말기 구한말 시대의 역사를 이야기할 경우에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한국 역사상 가장 비참하고 수치스러운 사건들을 겪은 시기임이 분명하지만 역사적 사실과 평가는 당시의 전세계적 흐름과의 비교도 필요하다. 19세기 당시 전세계적인 흐름인 산업화를 통한 식민지 확보 지향의 제국주의라는 물결 앞에서 조선의 선택은 개방과 산업화 결정 여부 순간인 19세기말은 타국가들에 비해 무려 짧게는 30년 길게는 100년 이상 늦은 시점이었고, 그나마도 조선 스스로의 개혁이 실패했다는 결과는 일본의 식민지라는 최악을 맞이하게 된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활동이었다: 서로 다른 종파임에도 조선에서 교육과 한글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는 점과 하마터면 연세대학이 평양에 설립되었을 뻔 했었다는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또 한가지는 한국에서 최초 병원의 시초는 누구인가에 대한 오랜 논쟁에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최초의 서양 근대식 병원인 광혜원(이후 제중원)을 설립한 이는 선교사 알렌이 맞지만 운영은 조선 정부인 국립 병원 형태였고, 의학 대학인 제중원 의학교는 사업가 세브란스의 지원에 의해 사립 세브란스 의학교가 되었기 때문에 명확해지는 부분이 있다: 한국 최초의 병원은 제중원이며 국립병원이지만 실제로 병원을 운영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의료진은 선교사들이 핵심이기 때문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기원이 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한편으로는 조선 말기 개혁이 실패한 결과를 가지고 조선 역사 500년 전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실상은 조선 말기 19세기 중엽 이후, 좀더 특정하면 순조 이후 1832년의 헌종시기부터 시작해 70년 동안 조선은 망국의 코스로 접어들기 시작한다고 보는 것이 사후적 시각임에도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가지는 19세기말과 20세기 전반에 걸쳐 이루어진 서양의 개신교 선교사들의 활동에 종파를 구분하여 평가를 다르게 내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선교사들이 속한 종단 간의 대립과 충돌이 있었음에도 조선 내의 서양 근대 문명화 사업이 중단되지 않고 진행되었다는 점은 대단한 부분이다.


역사학자 토인비의 말대로 과거 시대의 사건을 현대의 사고와 가치관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접근하라는 충고가 매우 절실히 필요한 대목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조선 말기와 일제 치하 시기를 거치며 조선 땅에 교육과 의료 제도, 출판과 언론, 음악 활동을 통해 서양의 근대적 문명을 전하려고 했던 개신교 선교사들의 업적을 상세히 밝혀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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