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 - 데카르트편 세계철학전집 1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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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카페의 도움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중세시대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 저작들의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가 생각하는 삶과 인생에 관한 올바른 태도와 자세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기계발성격의 도서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데카르트의 주장에 영감을 받아 개인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취해야 할 심리적 자세와 실천적 태도에 관해 총 10개의 단원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편저자는 이근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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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어떤 특정 저작품에 매우 깊은 감동과 인상을 받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간혹 감동의 정도가 매우 깊어서 일종의 영감을 받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그 영감을 글로 적으려는 시도를 해볼 수도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주된 내용은 데카르트의 사상 내용을 기반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파생시킨 아이디어를 담아내고 있다: 모든 것에 대해 감정을 자제하며 의심을 품고 이성적인 사고와 방법을 통해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 타인의 시선과 의견에 신경쓰거나 흔들리지 말고 오직 자신을 믿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용기삼아 끝까지 전진하라.

주로, 개인의 사고나 판단 방식, 그리고 심리적 태도에 중점적으로 서술하기 때문에 데카르트 철학의 내용에 관한 해설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자기계발에 적합한 내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특히, sns의 발달로 인해 넘쳐나는 가짜뉴스나 허위 조작 메시지를 대하는 일반인의 합리적 태도를 매우 현실적이고 유용한 대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21세기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에도 17세기 철학자의 사상이 여전히 소구된다는 점에서 데카르트 철학의 위력을 느낄 수 있어서 긍정적이지만 데카르트 철학이 가진 철학이나 역사의 맥락에서의 의미가 생략되어 온전히 전달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우선 데카르트라는 인물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시대적 배경에 기인한다: 기독교 내부에서 종교개혁이 발생한 후로 성직자의 역할과 성경과 기도의 역할 사이의 충돌 때문에 국가차원에서 발발한 종교전쟁에 참가했을 정도로 카톨릭 신앙에 충실한 인물이지만 20대 후반부터 자유 도시 네덜란드에서 과학 탐구 활동을 하게 된다. 데카르트가 신의 이성에 대해 인간의 이성의 독립성을 주장했지만 신의 존재 증명론으로 입증했듯이 결코 신의 존재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데카르트를 무신론적 주장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무엇보다 데카르트의 가장 뛰어난 업적은 진리를 위한 이성적 탐구 방식의 정립에 있다: 소위 근대 과학의 연구 방법론의 원형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근대 과학의 창시자로 추앙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자연세계에서 관측되는 현상 중에서 기존의 상식과 관습으로 설명할 수 없고 불합리하다고 판단되는 현상에 대해 합리적인 접근 방법인 가설과 검증이라는 소위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진리를 밝히는 방식은 현재 사용중인 과학 방법론과 정확히 일치한다. 마치 1960년대 중국 공산당의 홍위병처럼 세상 모든 관습과 가치관에 무작정 의심하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데카르트는 인간이 감각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가시적인 현상을 대상으로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철학자의 사상의 내용을 곡해없이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때로는 어렵고 귀찮더라도 원전의 내용을 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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