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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스와 핀초스 - 한 접시로 즐기는 사계절 스페인의 맛
유혜영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스페인의 특유의 음식인 타파스와 핀초스와 그 요리법을 통해 스페인 음식 문화를 이야기하는 음식 에세이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스페인의 4계절마다 얻을 수 있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만들 수 있는 타파스와 핀초스 요리들을 계절별로 10개씩 총 40개의
타파스와 핀초스 요리의 조리법, 스페인의 음식 문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스페인에 거주하며 다양하게 활동하는 유혜영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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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을 통해 스페인 음식으로 알려진 요리는 감바스나 아사도, 라보 데 토로 같은 메인 요리가 많지만, 메인 요리가 아님에도 스페인의
전통적인 요리로써 인정받고 사랑받는 요리가 타파스라고 알려져 있다.
타파스는 식사 중간에 먹는 간식으로 일종의 전채(에피타이저) 요리에 해당하며, 프랑스나 이탈리아와 구별되는 스페인만의 전채음식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핀초스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타파스 요리로서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독특한
특징 때문에 이쑤시개의 바스크어 핀초스라고 불린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타파스와 핀초스의 요리와 조리법, 음식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타파스 음식은 스페인 지역마다 주된 식재료와 음식 문화와 관습이 다르기 때문에 조리법이 달라서 메인
요리보다 종류가 많은 음식이 되어 버려서, 한국으로 치자면 김치에 해당할 정도로 매우 보편적이면서도
종류와 특색이 많은 음식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타파스와 관련된 스페인 음식의 특징이라고나 할까 하는 특이한 점들이
눈에 띈다:
우선 올리브 오일과 파프리카를 많이 사용하고, 고추와 마늘을 자주
사용한다는 점이다. 특히 붉은 파프리카는 가루 형태로 음식에 사용해서 붉은 빛을 내지만 붉은 고추와는
달리 매운 맛을 내지 않게 만든다는 점도 흥미롭다.
물론 스페인 고유의 음식이지만 한국과 유사한 식재료나 음식 문화와도 연관시켜 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에스케이사다의 염장 생대구살이나 보케로네스 엔 비나그레의
식초에 절인 생멸치처럼 한국의 젓갈에 해당하는 염장음식이 있다는 것과,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다르게 풀포
아 라 가예가나 푼티야스처럼 문어와 오징어를 식재료로 사용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특히, 타파스를 즐기는 방법이 여러 타파스 가게를 순회하듯 방문하며
타파스를 골라서 먹는 방식이라는 것도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스페인의 간식 요리인 타파스와 핀초스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스페인 음식의 고유한 식재료와 특색있는 음식 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