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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미술관 - 문학과 역사가 깃든 독일 미술 산책
류신 지음 / 미술문화 / 2024년 9월
평점 :

이 책은 독일 미술 사조의 흐름을 대표적인 화가와 작품들을 소개하고 문학과 역사에 기반한 작품들의 내용 해설을
통해 독일 미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보여주는 교양미술사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독일의 신성로마제국 시대인 10세기부터 20세기 현대까지의 독일 미술사를 통시적 관점에서 크게 4개 구간으로
나누어 시간순서대로 미술사조의 흐름을 주요 작가와 대표작품들을 통해 기술한다: 10세기~16세기초까지 중세 로마네스크, 고딕, 16~17세기 중세 르네상스, 18세기 신고전주의, 19세기 초기 낭만주의, 19세기 초중반 비데마이어, 19세기 중반 이후 사실주의, 19세기 후반 인상주의, 19세기 말 유겐트슈틸(아르누보),
전원분리파, 인상주의, 20세기 초반 표현주의, 20세기 중반 이후 아방가르드 예술까지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중앙대학교 독일유럽학과 류신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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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독일 미술’하면
떠오르는 화가나 작품은 르네상스 풍속화가 피터 브뤼헬, 괴테 초상화로 유명한 요한 티슈바인,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개선문 정도가 떠오를 정도로 아는 바가 거의 없다.
이 책의 특징은 독일 미술의 화가들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미술 작품과 미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물 소재나 문구와
관련된 상징이나 의미 관련 해설을 문학이나 미학적인 관점에 기반하여 서 서술한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파악한 독일 미술의 흥미로운 특색이 몇 가지가 있다:
독일 미술 사조도 미술사의 통시적 관점에서 유럽의 미술 사조와 보폭을 맞춰 유행 사조가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이탈리아, 덴마크, 벨기에, 프랑스 등의 외국의 선진 미술 기법과 방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외국 유학과 외국 예술계에서의 작업과 교류 활동을 활발하게 했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아마도
유럽 예술계에서 독일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선진 예술 국가들보다 뒤처진 입장이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추측된다.
예술은 역사의 산물이라는 명제에 역시 독일도 해당된다는 듯이 역사적 사건에 독일 미술 사조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나폴레옹 전쟁 이후 맞이한 빈 체제에서 만들어낸 정치 무관심과 이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소시민 취향의 비더마이어 양식이나 19세기 후반기부터 진행된 산업 혁명으로 20세기 초 예술과 일상의 삶이 결합되어 생활을 개선시켜야 한다는 유겐트슈틸 운동이 모더니즘 디자인을 이끈 바우하우스학교로
이어진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독일 미술 화가를 꼽자면 낭만주의 거장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와 보르프스베데 분리파의
하인리히 포겔러, 독일 인상파의 한스 발루셰크가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독일 미술의 역사를 문학과 역사, 미학의 관점에 기반하여 서술함으로써 독일 미술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