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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서설 - 이성을 잘 인도하고 학문에서 진리를 찾기 위한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재훈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평점 :

이 책은 인간 이성에 대한 탐구와 성찰을 담은 근대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의 고전 철학서 [방법서설]을 완역한 번역서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총 6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요 주제로는 학문의 의미, 진리 탐구 방법의 방식과 규칙, 진리 탐구 방법의 도덕적 규칙, 방법의 철학 원리인 신의 존재 증명, 진리 탐구를 위한 방법에 기반한 자연학의 구성과 세계관, 진리 탐구
방법에 관한 저술 의도와 목적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이며, 번역자는 국립창원대 철학과 이재훈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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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는 대표적인 근대 철학자로서 알려져 있지만, 수학 분야에 특히
대수학 분야에도 공헌을 많이 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데카르트가 남긴 학문 탐구 방법론과 철학적 차원에서 탐구 방법의 근거가 되는 형이상학적 인식론에 대한
논거들을 다루고 있는데, 원본 책의 독특한 특징으로 라틴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작성되었고 전문적인 철학
서적 형식이 아닌 에세이 형식으로 출판되었으며, 10여년이 넘는 연구 내용들을 포괄한다는 점이다.
이런 배경에서 원서 자체가 가지는 묘한 특색이 발생한다: 에세이 형식이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식의 주장의 내용이라 읽는데 부담이
없지만, 한편으로 문장 안에 사용된 단어 하나하나가 데카르트만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사유와 거의 20년에 가까운 작업의 압축적 결과물이라는 사실이 숨겨져 있어서 단번에 제대로 이해하기는 매우 어려운 간극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완역본에서 빼곡하게 달린 주석처럼 번역자가 전달해야 하는 배경 설명이 충분히 상세하고 포괄적이
아니면, 데카르트 철학의 정수를 제대로 맛보기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주석만 읽어도 데카르트의 철학 사상의 개요는 파악이 가능할 정도로 상세하다.
단순한 철학 명제인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문장 속에 담겨져 있는 17세기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철학적 환경과 데카르트의 다른 저작들까지 알지 못하면 안된다: 19세기 실존주의 철학이 나타나기 이전까지 모든 서양 철학에 기독교 신앙의 신의 존재는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라는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결코 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인간의 근본적인 존재 의미와 근거를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는 근대
철학의 사유의 탄생과 전개 과정을 살펴 볼 수 있게 해준다:
기독교의 절대 명제이자 교리인 인류의 원죄설에 기반한 ‘인간의 불완전성’을 수용하면서도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이성의 힘이 위대한 진리 탐구의 원천이자 수단이 된다는 인식의 발견과 전환이
되는 철학적 근거를 역시 그리스 철학 전통과 당대 스콜라 철학 전통을 반박하며 뛰어 넘는 성찰을 보여준다는 깨닫게 해준다.
전반적으로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철학적 사조에 영향 속에서, 인간에 대한 고찰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성찰과 사유의 과정을 따라가 볼 수 있게 해주는 충실한 완역본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