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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쟁 - 세계 경제 패권을 향한, 최신 개정판
왕양 지음, 김태일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9월
평점 :

이 책은 환율이 일상 생활에 주는 의미와 인류 역사에서 발생한 국가 간의 환율 전쟁의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4부분으로 나누어 환율에 대한 용어 설명과 인류
역사에서 벌어진 환율 전쟁의 원인과 결과, 양상들에 대해 총 18개
단원에 걸쳐 다루고 있다.
저자는 중국의 경제 컬럼니스트 왕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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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달러-원화 환율’이나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이라는
단어가 국제 뉴스나 경제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환율에 대해 관심이 생기게 된다.
환율은 국가 통화 간의 교환 비율로서, 각 국가가 무역 활동을 하는
한 환율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경제 구조적 요소이다: 환율을 마치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해 한 국가의
경제 상황과 정책을 조절할 수 있다.
환율의 역사적 교훈은 환율 전쟁은 실제 물리적 전쟁과 연결된다는 점이다: 남송과
금나라, 남송과 원나라, 청나라와 영국, 근대에 들어 1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이 대표적이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의 달러가 전세계 글로벌 통화로 올라가게
된 이유에는 각국의 군수 물자를 금을 주고 미국에서 구매했기 때문에 전세계의 금이 미국으로 몰렸기 때문에 달러의 국제적 지위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한 국가의 경기 조절을 위한 목적으로 타국과의 무역 수지 균형을 위한 수단으로 환율이 사용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적정 규모와 경제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대표적으로 1970~80년대 석유파동을 겪었던 시기의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의 사례와 1985년의
일본이 있다:
사실 환율 이론에서 보면, 환율 조정은 무역과 자본 이동에 영향을
끼치지만 금리만큼 직접적이지는 않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는 국가의 신뢰가 환율 제도의 기반이 된다는 사실과 아무리 경제 구조가 탄탄하더라도 중요한
시기의 경제 정책의 결정 오류가 한 국가의 경제를 오랜 기간 망가뜨린다는 사실을 일본이 보여준다.
전세계 경제 2대 강국인 일본이 미국과의 급격한 환율 조정을 합의했지만
일본 경제는 무려 30년 동안 퇴보를 겪게 된다. 미국과
일본처럼 한쪽이 단일 거대 시장의 경제 규모이고 다른 한쪽은 상대적 경제 규모가 작지만 무역흑자 폭이 큰 경우에,
급격한 환율 조정의 영향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금리 인하 정책을 유지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만들게 된 부작용이 나타난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 현상이었던 것이다.
환율전쟁의 결과가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일본처럼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반대로 영국처럼 건설적인 경제 체질을 구축하는데 도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1990년대
영국은 만성적 무역 수지 적자와 경기 불황임에도 인위적 환율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지속하는 경우에도 경제 불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조지 소로스와 영란 은행의 파운드화 환율 전쟁으로 파운드는 절하되었지만 영국
경제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게 된다.
아무래도 현재 우리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관심사인 미중 사이의 무역 갈등, 혹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표현되는 국가 경제 차원의 대립 문제에 대한 상황과 전망일 것이다: 저자는 중국인
출신답게 미국 최강파워를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무역정책과 환율 정책에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금융투기 세력의 환율 공격에 대한 우려도 표시하지만, 궁극적인 속내는 새로운 다극체제 하에 현재 흔들리는 유로화를 대체하는 중국 위안화의 국제 통화 지위 확보에
있어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현재 중진국 함정에 빠져 있는 중국의 경제 구조는
단기간에 개선될 수 없는 매우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에 향후 최소한 20~30년 이내에 특별히 미국을
역전하거나 압도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는 판단이다:
왜냐하면, 1차 소모품 수준의 소비재 제조업 공장과 2차 중고급 이상 수준의 소비재 시장의 역할을 맡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 부가가치가
있는 중고급 소비재를 만들려면 품질 개선이 필수적인데, 품질 개선에는 장기간의 투자가 동반되는 제조
기술의 향상과 제조 비용의 증가가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환율과 국제 무역, 국가 경제 정책과 시장에 대한 영향을
포괄적으로 소개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