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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라 역대 황제 평전 - 유목 민족이 이룩한 세계 최강 제국 100년도 못 버티고 사라지다 ㅣ 역대 황제 평전 시리즈
강정만 지음 / 주류성 / 2024년 7월
평점 :

이 책은 원나라의 역사를 역대 왕들의 왕권 계승을 위한 권력 투쟁과 통치 업적을 중심으로 서술한 역사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선조 징기스 칸으로부터 원나라 역대 11명의 황제의
간략한 생애와 업적을 순서대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전 서남대학교 교수 강정만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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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기스 칸과 몽골제국만큼 전 인류 역사에 짧은 시간동안 강렬한 영향을 끼친 인물과 사건은 아마 없다고 평가받지
않나 싶다: 그만큼 광활한 영토와 국가들을 정복하여 하나의 국가로 만들고 국가 통치와 유지에 필요한
인프라와 제도를 도입하여 통일된 제도를 일사분란하게 적용시킨 작업은 전무후무한 엄청난 업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런 엄청난 업적의 결과물로 탄생한 거대한 제국은 채 3대를
유지하지 못하고 징기스 칸의 죽음 이후 30 여 년만에 사실상 손자들에 의해 여러 국가들로 분열되어
결국 100 여년을 넘기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원나라 역사의 경우, 징기스칸의 손자대에 이르러
1260년에 사실상 몽골제국은 2개의 제국으로 완전히 분리되었고, 1271년에 건국한 대원제국은 1368년 명나라 태조 주원장에 의해
중국의 중원에서 쫓겨나 ‘북원’이라는 이름으로 1635년 후금에 의해 점령당할 때까지 존속된다.
왜 이런 분열과 다툼의 결과만이 발생한 것일까?
저자가 지적하는 가장 강력한 원인은 유목문화와 농경문화의 충돌에서 비롯된 융합의 실패에서 파생된 결과라는 점이다: 고정적인 생산이 불가능하고 정착이 불가능한 이주의 삶과 문화를 가지고 있던 소수의 몽골 민족이 거대한 영토를
직접 통치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법률과 제도에서 돌아가는 소위 중국 문화를 직접 체화되는 과정에서 성공한 경우와 실패한 경우가 결국 국가의 분리를
만들어낸 차이점이 된다: 비교적 원나라는 중국의 유교 문화와 제도를 거의 그대로 받아들였지만, 역시 황제의 형제 상속과 부자 상속 사이의 충돌까지는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권력 다툼으로 점철된 역사를 이루게
된다.
몽골제국은 흔히 후대의 청나라와 비교가 많이 되는 사례 중에 하나이다. 특히, 왕족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예를 들면, 청나라 강희제는 왕손 자녀 80여명을 궁궐 내에서 한데 모아 성년이 될때까지 유학 경전을 가르치고 매월 시험을 치게 하여 성적 등급을 평가하여
상벌을 내리게 한 덕분에 4대 100년 동안에 강력한 성세를
누리는 원동력이 되었지만, 원나라의 경우 왕손의 자녀 교육에 소홀히 한 것이 결국 국가 운영을 통치
이념이나 원리에 기반한 것이 아닌 오로지 권력과 사치를 추종하고 종교적 권위에 의지하는 방식으로 통치하게 된 것으로 국가의 수명을 단축시킨 점이
대비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아쉽다고 느낀 점은 2가지이다: 몽골제국과 원나라의 영역을 표시하는 지도와 역대 황제 계승을 알려주는 가계도가 없어서 안타깝게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역사서를 기반으로 몽골제국과 원나라의 역사를 왕권 중심으로 서술한 교양역사서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