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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이 소설은 영국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슈루즈베리 마을의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캐드펠 수도사의 활약상을 그린 역사 추리 소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소설의 줄거리는 12세기 초중반 1138년
잉글랜드 왕위 계승 사건 시기에 모드 왕후에 맞서 쿠데타를 일으킨 스티븐 왕의 대립 속에 스티븐 왕의 공격으로 슈루즈베리 마을을 점령하던 날 발생한
비저항군 민간인의 살인 사건을 두고 캐드펠 수사는 범인 찾기에 나서게 된다. 정통 왕권 계승자인 모드
왕후를 지원하는 슈루즈베리 마을의 귀족 세력과 쿠데타 세력인 스티븐 왕의 편에 서서 권력을 추종하는 슈루즈베리 마을의 귀족 세력 사이의 대립으로
보이던 살인 사건이 사망자의 신원이 친왕후파의 인물인 것이 드러나자 지지 귀족 세력 내부에 배신자의 존재를 알게 된다. 과연 사랑과 권력 다툼과 이익 사이에서 협력하고 배신하는 귀족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는 어떻게 돌아가는 것일까?
저자는 영국의 역사 추리 소설가 엘리스 피터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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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50대 후반의 수도사
캐드펠의 활약상을 담은 캐드펠 시리즈는 유럽과 미국에서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이기도 하다.
잉글랜드 왕위 계승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삼고 있고, 특히
권력과 사랑 사이에 충성과 배신이 난무하는 사건의 주제는 늘 인기가 있게 마련이다.
정통파와 역성파, 둘 중 그 어느 편도 아닌 중립적인 입장에서 성직자의
본분을 최대한 지키는 캐드펠 수사의 모습은 이번 작품에서 균형자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독자의 시각을 이끌어 가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서
합리적 이성을 강조하는 수도사 윌리엄의 위치와는 구별되는 캐릭터이다.

단순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 소설보다는 12세기 초중반의 영국
교회와 영국 사회의 생활상을 묘사하는 역사 소설이라는 특징도 독자로 하여금 작품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캐드펠 수사의 활약상을 보고 있자면, 항상 캐드펠 시리즈의 다음 편도
기대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