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너머의 세계 - 의식은 어디에서 생기고 우리는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
에릭 호엘 지음, 윤혜영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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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의 정신적 활동인 의식에 관한 과학적 연구의 관점, 연구방법론, 역사적 발전 과정, 한계와 현재 상황과 미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교양과학도서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인간이 자연을 바라보는 2가지 근본적인 관점(내재적, 외재적), 내재적 관점의 영역인 정신 활동을 연구하는 연구 방법론과 시도된 다양한 연구 이론들에 대해 총 11개 단원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신경과학 전문가 에릭 호엘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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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가장 쓸데없어 보이기까지 한 질문처럼 들린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에 대한 답변은 아직까지도 속시원히 명확하게 생각의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최대 난제 중에 하나이다. 심지어 소위 일원론과 이원론으로 대변되는 동양과 서양을 나누는 가장 큰 기준점이 되고 있고 여전히 논쟁중인 사항이다.

이 책에서는 서양에서 발전해온 이원론적 시각에서 인간의 정신 활동에 대한 과학적 연구 방법론과 성과들을 다루고 있다: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시작된 자연에 관한 시각은 인간은 정신과 육체, 자연 세계는 인간과 나머지 자연으로 인식하는 이원론적 세계관의 기반에서 과학적 전통이 만들어지고 과학의 대상이 된 인간의 정신적 활동에 관한 연구를 통해 밝혀낸 사실과 오류, 왜곡과 미신, 발전과 한계 등을 이야기한다.

가장 최근에 20세기말 1990년대부터 인공지능과 인지과학 분야에서 영웅처럼 등장하기 시작한 뇌과학 신화의 허상과 실체를 솔직하게 밝히는 것도 놀랍고, 두뇌 활동의 의식 작용을 계산이론의 상태기계 형태의 수학적 모델로 접근한 의식과학과 통합정보이론의 트렌드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운 내용이다.

특히, 의식과학 분야는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수학적 이론을 제안하더라도 검증은 사고실험 이외에도 실제 인간 두뇌의 뇌과학적 실험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한편,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나 하이젠버그의 동시성 원리처럼 과학 원리가 숙명처럼 가질 수밖에 없는 알고리즘과 시스템 사이에 정보의 누락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모순이 역시 의식과학 이론에도 적용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대목은 통합정보 이론의 인과적 창발성 이론의 도출 부분이다: 입력 정보에 대한 출력 정보의 일종의 반학습적 결과로 남는 대응이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다윈이론이 두뇌의 인지 과정에도 적용된다는 발상은 참신하게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인공지능과 뇌과학, 의식과학을 포함한 과학의 일반적인 연구 방법론과 최신 연구 내용들을 소개하는 교양과학 도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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