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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인류학 강의 - 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다
박한선 지음 / 해냄 / 2024년 7월
평점 :

이 책은 서울대학교 교양 과목 수업 [진화와 인간 사회]의 강의 내용을 정리하여 만든 진화인류학 교양서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4개 부분(진화인류학, 인류진화의 역사, 진화 생물학에 기반한 인류학, 사회문화 진화론) 으로 나누어, 총
14개 단원에 걸쳐 진화인류학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박한선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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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진화론만큼 인류 역사와 문명의 발전에 끼친 영향은 말로 전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위대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이 책에서 다루는 진화 인류학에서는 진화론에 기반을 둔 인류의 생물학적 발달과 문화의
발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같은 전통적인
인류생물학 도서나 [총,균,쇠]같은 문화인류학 도서와 공통되는 내용도 있지만 구별되는 차이점도 뚜렷하다: 예를
들면,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지능을 선천적 요소에 의한 반응이냐 후천적 요인에 의한 경험 학습이냐를
진화론적인 통합적 시각으로 설명하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된 점이 만족스러웠다: 예를
들면, ‘직립보행’이라는 생물학적 진화의 결과에 대한 직접적
원인이 먹이와 포식자 공격 회피를 위한 생존적 요구에 의한 변형된 형질의 유전의 작용이라는 설명이다.
감정의 역할이 기억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감정이 형성되기 때문에 사회적 학습이 중요하고, 특히 사회적 규범과 문화를 통해 집단적 감정을
수용하기 때문에 사회 집단 전체 입장에서 생존과도 연결된다는 점이다.
문화 자체로는 기존 진화론의 성선택과 관련이 없지만 문화의 특성인 복제와 전파로 인해 결국 사회적 집단 단위의
생존과 번영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특히, 언어에 관한 논쟁도 인상적이다: 인간의 언어가 인간의 사고를 결정하는가 아니면 인간의 사고가 인간의 언어를 결정하는가, 즉, 언어는 타고나는 능력인가 아니면 후천적으로 학습을 통해 습득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와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논쟁 주제가 된다.
전반적으로 진화론에 기반을 두고 인류학을 설명하는 진화인류학에 관해 폭넓게 소개를 하는 교양입문서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