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가능성의 우주들 - 다중우주의 비밀을 양자역학으로 파헤치다
로라 머시니-호턴 지음, 박초월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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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1세기 우주 이론의 주류인 다중 우주론(multi-universe)의 내용과 탐구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교양과학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이론 물리학자인 저자의 학문적 여정을 순차적으로 따라가며 탐구했던 우주 물리학 이론들의 내용과 발전 과정들을 총 11개 단원에 걸쳐 다루고 있다.

저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이론물리학과 로라 머시니-호턴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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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인간에게 오랜 세월 신비로운 영역이고 탐구의 대상이자 상상력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우리는 우주를 어느 정도 알고 이해하고 있을까?

이 책에서는 우주 물리학의 연구 변천사에 기반하여 저자의 다중 우주론의 연구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던 우주에 관한 개념과 지식의 내용, 그리고 지식을 발견하는 과학적 탐구의 연구 과정을 통해 변천해온 역사를 특히 지난 100년 세기 동안의 우주 물리학의 업적의 달성을 순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물리학자로서의 우주론 학문의 연구 활동 여정을 저자 자신의 알바니아 공산권 국가 배경의 독특한 인생 경험과 함께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다중 우주 이론, 특히 저자가 제안한 양자 경관 다중 우주론, 그 자체의 내용도 심오하고 오묘하지만, 하나의 과학적 이론이 탄생하여 학계나 사회적으로 수용되어 통용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연구 성과가 압도적으로 탁월하여 혁신적이어서 나머지 당대 최고 전문가들에게 수용을 거부당하는 경우에 맞이하게 되는 창의적인 젊은 연구자의 인생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인 1950년대 프린스턴 대학의 물리학 박사 휴 에버렛의 이야기는 놀랍고도 충격적이다.



특히, 과학의 학문적 특성과 본질이 무엇인지, 인간이 가진 개념과 지식에 관한 인식론적인 한계의 어떤 것인지 실제 과학계의 사례들을 통해 보여주는 것도 저자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당대의 최고 천재인 아인슈타인과 슈뢰딩거 모두 양자론을 탄생시켰음에도 양자역학은 끝내 이해하기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나, 자신이 만든 파동함수 붕괴 이론의 결함을 수용하지 못했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닐스 보어의 사례도 인상적이다.

어려운 물리학 이야기를 집중하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평행 우주에 관한 11차원의 개념은 사고실험만으로는 여전히 접근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평행우주를 다루는 SF영화를 볼 때는 충분히 이해했다고 들었던 생각이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전반적으로 최신의 다중우주론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알려주는 교양과학도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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