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6
김종법.임동현 지음 / 가람기획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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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탈리아 역사를 통사적인 관점에서 시대적으로 주요 사건들의 배경과 맥락을 요약하여 정리한 역사서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고대 선사시대부터 21세기 현재 정치까지 3천년의 이탈리아 역사를 시기적으로 13개의 부분으로 나누고 총 100개의 주요 사건들의 발생 배경과 맥락, 과정과 결과, 이후 영향 들을 유기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이탈리아 정치와 역사 전문가인 대전대학교 김종법 교수와 신한대학교 임동현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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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년이라는 장구한 이탈리아 역사를 통사적으로 살펴본다는 것은 지루하고 어려운 작업이다: 주요 사건들에 대해 역사적 사실만을 언급하거나 특정 사건들에 집중하다 보면, 사건 당시의 주변국가들의 국제적인 정세나 문화인류학적인 맥락을 읽지 못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없게 된다.

이 책은 이탈리아 역사 3천년의 시간을 압축하여 100개의 단원으로 다루지만 간단히 년도와 주요 인물의 이름만 단순한 시대순으로 열거하지 않고,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사건들의 의미와 평가까지도 함께 서술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지 않고 무게감 있는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서로마제국 이후 이탈리아 반도의 해양 공화국들이 무역을 통한 부의 축적 과정과 결과가 결국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어내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는지, 중세 시대에 왜 도시국가 형태로 발달할 수 밖에 없었는지, 나폴레옹 전쟁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통일국가로의 열망이 왜 생겨났는지, 등이 인과적으로 서술된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부분은 이탈리아 역사를 통시적 관점과 공시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종교적인 갈등과 유럽 열강 국가들 사이의 전쟁 속에서 생존의 수단으로 부국강병을 추구한 도시 국가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흥미롭고, 현재까지도 남아있는 남부와 북부 사이의 사회, 경제, 문화적 격차가 역사적으로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현상이자 문제점이라는 것도, 특히, 현재에는 북부 독립을 주장하는 민족주의 주장부터 빈부격차가 심해질 수 밖에 없는 경제 구조 개선에는 관심이 없는 우파나 불완전한 노동시장 개혁으로 그치고 마는 좌파의 정치적 상황이 유럽 연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이탈리아의 위기와 미래를 다루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전반적으로 이탈리아 반도에서 탄생한 국가가 현재의 국가 모습을 형성하게 되기까지의 역사적 흐름을 일관되고 유기적으로 조명하는 이탈리아 역사의 핵심 요약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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