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생태 경제학 - 커피는 어떻게 콜롬비아 국민의 삶이 되었나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엔비비르 총서 3
조구호.추종연 지음 / 알렙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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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커피 생산국 콜롬비아를 중심으로 커피의 역사와 문화, 커피 생태학, 커피 산업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10개 단원에 걸쳐, 커피의 역사, 품종, 생태 환경, 산업과 경제적인 구조와 특성, 최신 동향에 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중남미 전문가 추종연 전외교관과 조구호 한국외대 HK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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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 전부터 시중에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점이 갑자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서 과도한 경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커피 가맹점 사이의 가격 경쟁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도대체 한국인이 커피를 얼마나 마시길래 커피 전문점이 성행하는 것일까? 커피 소비가 많다면, 커피를 대량으로 수입해서 좀더 시중의 커피 가격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커피를 생산하는 국가에서 실제로 커피를 경작, 재배, 수확, 가공, 유통, 마케팅, 수출에 이르기까지 커피 산업의 전체 공정에 대해 콜롬비아를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

우선, 커피라는 열매의 자연 생태와 재배 기술 못지 않게 재배와 관련된 사람들의 삶과 문화 또한 중요하고 의미가 크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커피 산업을 크게 단순화해서 보자면, 생산과 판매의 2단계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커피 작물의 생산 비용 원가를 낮추고, 유통 비용을 낮춘다면, 소비자의 커피 구입 가격은 낮아질 수 있다.

커피는 소위 커피 벨트라는 남북회귀선 사이에 위치한 지역에서만, 특히 일정 수준의 고도와 일조량, 강수량이 확보되는 장소에서만 재배가 가능하지만, 엘니뇨 현상으로 홍수나 가뭄이 발생하면, 커피 수확량이 줄어들고, 반대로 풍작이 들면 수확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1차적으로 커피 원두 가격이 변동될 수 있지만 고정적인 비용이 된다.

커피 소비 국가는 커피 생산 국가로부터 커피를 수입해서 소비하게 되는 국제 무역의 과정에서도 가격 변동이 발생한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매점매석 형태의 거래 방식에 의해 가격 영향을 받게 된다.

개인적인 궁금증 차원에서 소비자 입장에서 커피 가격을 낮게 공급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지 생산업자로부터 커피 수입업체가 일정한 수량의 커피를 일정한 가격으로 고정적으로 공급을 받아야 하지만 중간 유통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그나마 중간 유통 단계에서 대량 구매를 통한 대량 유통으로 판매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이 점을 이용한 국제 무역의 유통에 참여한 일본 종합 상사의 사례는 한국의 대기업 유통 업체에게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한편 위안이 될 수 있는 점은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고품질의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산지 업자와의 직접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커피를 소비하는 비생산국가인 한국의 입장에서 거시적으로 국제 커피 시장을 바라보는 동시에 콜롬비아 라는 국가 차원의 커피 산업을 살펴보면, 상품으로서의 커피에 관해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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