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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권력 - 권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스탠퍼드 명강의
데버라 그룬펠드 지음, 김효정 옮김 / 센시오 / 2023년 10월
평점 :
이 책은 권력의 본질과 성공적인 권력 사용 방법에 관해 사회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서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4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권력에 대한 오해; 권력의 본질;
권력을 수행하는 방법; 권력의 요용과 남용의 부작용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심리학 전문가인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조지프 맥도널드 석좌교수 데버라 그룬펠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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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서적들은 많다: 동양이나 서양에서도 권력의
무서움과 함께 경쟁 관계 속에서 권력을 쟁탈하기 위한 투쟁 방법들에 관한 주제를 다룬 책들이 이미 수천년 전부터 등장해왔다. 오로지 권력 쟁취하기까지가 목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막상
권력을 획득하고 난 이후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적다는 점에서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이 책은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권력이 가진 본질적인 특성을 이야기하며, 성공적인
권력 사용을 위한 방법과 부작용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권력에 대한 오해로 인해 권력을 잘못 사용하게
됨으로써 발생하게 되는 수많은 다양한 부작용의 사례들이 소개된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 책의 내용이 다루는 내용들이 오늘날 현재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당수의 문제들(예를 들어 남녀 차별과 혐오, 정치적 대립, 직장내 갑질, 세대간 갈등 등)의
현상을 그대로 조명하고 있고, 해법이 될 만한 방안들까지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한국의 현실에 맞게 적용되려면 적절한 변형과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겠지만,
범사회적 운동 차원에서 권력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건전한 권력 행사의 실천에 대한 압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요약하자면, 권력에 대한 욕망과 두려움이 권력 사용에 있어서 집중적이고
강제와 협박 방식의 권위적 리더십이 유효한 경우와 상대방의 이익을 먼저 존중하고 자신의 이익을 내세우지 않는 참여형 리더십이 유효한 경우를 구분하여, 2가지 방식 모두를 구사하는 방식이 성공적인 전략이다.
말이 쉽지 실천이 어려운 전략이라서, 요컨대 참여형 리더십을 갖추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또한 실천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해해보자면, 조직의 리더로서 욕심을 내려놓고 팀원들에게
역할과 권한을 분배하여 위임하고 간접적으로 지원하라는 원칙인데, 일의 성과와 책임의 측면에서 팀장의
입장으로 선뜻 실행으로 옮기기가 어렵게 느껴진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올바른 권력 사용을 위한 해법으로써 조직 내에서 맡게 되는 지위와 그에 따라 주어지는 권력을
하나의 역할 놀이처럼 여기고 행동하라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권력의 본질적인 특성을 통해 모든 개인과 사회적 관계 속에서 통용될 수 있는 올바른 권력
사용법을 새롭게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