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열림원 세계문학 2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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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세기 미국의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랄드의 작품 위대한 개츠비를 전문 번역작가 김석희가 개정하여 펴낸 완역본이다.

소설 작품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미국 중부 출신 시골 청년 닉 캐러웨이는 동부의 명문 예일 대학을 다닌 뒤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다가 뉴욕의 증권 회사에 취직하여 뉴욕 롱 아일랜드 지방의 웨스트 에그 지역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닉의 새로 이사 온 집의 이웃한 옆집은 날마다 화려하고 성대한 파티가 열리며 끊이지 않는 사람들의 방문으로 인해 늘 축제의 밤이 지속되는 통해 롱 아일랜드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던 제이 개츠비의 저택이었다. 이스트 에그의 고급저택에 살던 캐러웨이의 사촌인 데이지와 톰 뷰캐넌 부부와 친구인 골프 선수 조단 베이커도 유명인사이지만 신비한 인물인 개츠비의 파티와 저택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유롭고 한가로운 생활을 하며 데이지 몰래 자동차 정비공의 아내와 외도를 즐기는 톰 뷰캐넌은 친구인 캐러웨이에게는 당당하게 숨기지 않았지만 결국 부인에게 들키게 된다.

빌헬름 황제의 조카 라든지 영국 옥스포드 대학 출신의 백만장자 사업가 라든가 하는 개츠비의 정체를 둘러싼 소문과 함께 밀주업자라는 추측과 불법적 증권 거래사업자 마이어 울프심과 어울리거나 기자가 개츠비의 정체를 탐문하는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소문들이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롱 아일랜드 지역 사람들에게도 퍼져 나갔다.

과연 개츠비는 무슨 돈이 어디에서 나서 대저택을 사서 날마다 성대한 파티를 계속해서 열고 사람들과 즐기는 것일까?

놀랍게도 이 모든 것이 개츠비가 의도했던 것들이었다: 캐러웨이처럼 중서부 시골 출신인 개츠비는 우연한 기회에 백만장자 금광업자 댄 코디로부터 술과 관련된 사업과 지식을 터득한 후 1차 대전에 참전한 뒤 마이어 울프심을 만나 드럭스토어를 통해 불법적 술 유통 사업에 뛰어들어 돈을 벌게 된다. 닉 캐러웨이의 바로 옆집의 대저택을 일부러 구매한 것도, 날마다 성대한 파티를 열어 롱아일랜드 지역에서 유명해진 것도, 오직 하나의 목적 때문이었다. 바로 자신의 저택에서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부유층의 이스트에그 지역의 저택에 살고 있는 데이지 뷰캐넌 부인, 아니 20대 청춘 시절의 연인이었던 데이지와 조우해서 끊어졌던 로맨스를 다시 이어가고자 하기 위함이었다.

개츠비의 부탁으로 닉 캐러웨이가 마련한 자리에서 데이지를 다시 만나 예전 관계를 회복하게 되면서 톰 뷰캐넌과 톰의 연인 머틀 윌슨의 4명이 만들어낸 비뚤어진 4각 관계는 예기치 못했던 사건과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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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 문학의 위대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는 프란시스 스콧 피츠제랄드는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속에 등장 인물과 사건의 묘사에 활용하는 작업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에서 닉 캐러웨이, 데이지 뷰캐넌, 개츠비의 경우 피츠제랄드의 실제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920년대 당시 미국의 시대적 사회상과 젊은 청장년층 소위 잃어버린 세대의 모습을 저자가 속한 당사자로서 제대로 반영한 것은 대단한 작업이다: 남북전쟁 이후 1900년대 초에 이미 산업화를 달성한 미국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20년대부터 맞이하게 되는 경제적 호황은 10대후반부터 20대 시기에 전쟁시기를 보낸 소위 잃어버린 세대라고 불리우는 청년세대에게는 1919년부터 시작된 금주령과 함께 40대 이상의 기성 세대로부터의 배척과 신진 사회 초년 세대로부터의 도전과 경쟁에서 오는 사회적 소속의 불명확함과 부의 창출 기회에 대한 상실감과 배금 사회 속에서 배제되는 상대적 박탈감이 쌓여가게 된다는 역사적 배경 사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개츠비와 유독 개츠비를 이해해주려는 캐러웨이의 인물 성격 묘사이다: 1970년대까지 석탄 탄광업 지대로서 춥고 궁벽한 지역인 미네소타에서 자라난 순박한 시골 청년들이 비록 타지 생활을 했더라도 최첨단 유행과 가장 번화한 도시인 뉴욕에서 겪는 생활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과 부적응의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자 절대적인 장점은 문장의 아름다움에 있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 속 한 장면을 그대로 글로 옮겨 놓은 듯한 묘사는 놀라움과 감탄을 넘어 문장이 주는 아름다움의 맛을 충분하게 느끼게 해준다.

역시 가장 마지막에 남는 의문은 한가지이다: 왜 개츠비는 위대할까?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개츠비가 달성한 치열했던 성공과 궁극적으로 이루려는 판타지 같은 첫사랑의 꿈의 대비 때문이 아닐까 한다. 비록 불법적 주류 판매 사업에 종사하기는 했지만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자수성가한 인물들의 근면과 성실함의 생활 패턴, , 에이브라함 링컨이나 벤저민 프랭클린처럼 정규 학교 교육보다는 생업 활동을 하면서도 독학과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고 노력했던 모습과 비슷하다. 반면에 이미 자본주의 체제에서 감정적이기 보다는 비정하고 이해타산적으로 변해버린 어른의 입장에서 풋풋한 청년 시절의 순수한 첫사랑의 감정을 되살려서 마침내 이루어 내겠다는 개츠비의 꿈은 현실성 없는 헛된 망상에 불과하다. 어쩌면 개츠비 자신도 깨달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순수함의 회복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미완으로 끝난 어른들의 사랑 동화랄까.

내용과 상관없이 시와는 또 다르게 문장 자체가 아름답다 라고 느끼게 해주는 명작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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