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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브라질 경제사 - 세계 10대 경제 대국 브라질 사회, 문화 그리고 정치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안내서
이재명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이 책은 브라질의 역사를 정치와 경제의 상호 관계적 측면에서 서술함으로써, 현대
브라질 사회의 구조와 문화적 특성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브라질 역사를 15세기말부터 시작된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 2022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500 여년의 시기를
7개의 시대로 나누어 각 시대 별로 정치와 통치 내용의 변화와 함께 결정되는 경제적 정책의 시행 결과와
정치적 결정에 따른 경제 성과가 브라질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양극화와 탄핵(2016~2022); 식민지에서 공화국까지(1492~1934); 산업화와
수입품 대체정책(1934~1964); 군사정부(1964~1984); 인플레이션
시기(1985~1992); 헤알 플랜(1993~2002); 진보정권(2003~2016).
저자는 브라질 이민 1세 기업인 이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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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축구 이외에도 국제 사회에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쯤부터
잠재 경제 성장력이 높은 국가에 대한 설문 조사에 다수의 국제경제 전문가들에 의해 소위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라는 그룹 안에 항상 포함되기 시작했고 세계적인
유명한 경제전문지에서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브라질은 지금도 여전히 매력적인 경제 성장력을 갖춘 나라로 손꼽힌다: 2억에
육박하는 인구, 1인당 GDP 약 7500달러, 방대한 영토와 아마존을 비롯한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나라.
겉으로 보이는 하드 파워만 놓고 보자면 매력적으로 보이는 나라 브라질에 대해 이 책은 브라질의 역사를 통해 브라질이라는
국가와 사회의 구조적인 모습과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그려내고 있다:
브라질 인구 구성의 다수인 흑인, 아시아인, 혼혈을 방치한 채 소수인 백인과 상류층 중심의 교육이 결국 오늘날의 브라질 사회의 양극화 구조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보는 저자의 분석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여기에 오로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일찍부터 시작된 노동자 중심의 포퓰리즘 정치 또한 고질적인 브라질 사회의 병폐의
원인이라는 지적에도 역시 수긍할 수 밖에 없다.
인구 대국의 브라질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문제점(양극화, 조세제도, 무역개방, 재정수지
적자, 교육 문제, 공무원 부패문제)가 실상은 거의 9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어져 내려왔고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지금까지 발휘되지 못했던 국가의 잠재력이 앞으로도
미완의 상태로 남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들게 만든다.
결국 의식있는 다수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정치적 동력을 원천으로 정치가들의 사리사욕과 부패 의식을 없애고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개혁적인 정책과 법률의 추진없이는 한 국가의 발전과 향상은 있을 수 없다라는 사실을 브라질 사례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해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전반적으로 브라질이라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맥락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