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 - 공간은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 결정짓는가
정은혜 지음 / 보누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인류 역사에서 도시 발달과 지리적 특성의 관계를 경제, 문화, 사회 등의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는 인문지리학 도서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지리와 도시 발달 사이의 과정과 관계를 인간 활동과 관련하여 6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장소와 인간 사이에 우연히 발생하는 고유한 정체성과 장소의 상호의존적 관계; 세계 지리 형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핵심 지역의 성장과 주변지역의 착취 현상; 자연적 경관의 한계를 인간의 힘에 의해 극복하여 문화적 경관으로 탈바꿈하는 과정; 전세계적 지리에서도 통용되는 경제 발전 정도에 따른 핵심지역 국가와 주변지역 국가의 관계; 한 국가의 결제 발전이 수반하는 결과인 도시화 현상의 특성; 현대 사회에서도 발생중인 도시화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책과 시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건국대학교 아시아 디아스포라 연구소 정은혜 교수이다.

---

개인적인 경험으로 본다면,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도시나 마을, 동네에 대한 개념을 깨닫거나 이해할 때가 거의 없다. 다만, 주변 도시나 멀리 떨어진 도시를 방문하거나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가게 될 때, 비로소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도시에 대해 자각하게 되곤 한다: 이 동네는 왜 단층 건물들이 많을까? 왜 이 도시에는 도로 연결이 잘 되어 있는데도 대중 교통이 불편할까? 저 도시에는 현대식 건물과 전통 양식의 건물이 혼재되어 있는 게 특징인가?

이 책에서는 인류 역사에서 도시들이 생겨나고 발전해나가는 과정과 방식들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다루고 있으며 인간과 도시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도시마다 외관적으로 보이는 특징들뿐만 아니라 내재적인 문화적 양상들까지도 그 도시의 구성요소이며,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도시의 특성을 형성하고 있다는 인문지리학의 전제에서 출발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도시 형성의 현상인 핵심 지역과 주변 지역의 형성이 갖는 2가지 특징이다:

어쩔 수 없이 한쪽 도시가 활성화되면 주변 도시의 모든 자원들을 흡수하는 동시에 주변 도시의 자원이 고갈되어 발전이 도태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것이 인류 역사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이 흥미롭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착취당한 주변 도시의 문제이다: 주변지역의 빈곤과 낙후화가 극심해지면 국가 전체의 정치와 경제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는 요소로서 작용하게 되는 점도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