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 - 2세기에 걸쳐 진화한 세계화의 과거, 현재, 미래
마크 레빈슨 지음, 최준영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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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 200년 동안 국가 간의 무역과 경제적인 교류의 세계화가 가지는 특징과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기점으로 변화하는 세계화의 흐름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인류 역사에서 자본주의 경제 체제 하에 국제 단위의 무역과 경제 교류가 시행된 4차례 시기의 국제화를 중심으로 역사적 맥락에서 세계화가 가지는 영향과 의미에 대해 총 20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 마크 레빈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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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globalization)’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여러가지로 복합적일 수 있다: 세계 어디에서나 통할 수 있는 최첨단의 세련됨과 현재 진행중인 유행을 선도한다는 긍정적인 의미와 함께 세계화의 결과로 나타나는 국가 사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심화 현상은 쌍둥이처럼 따라다닌다.


이 책은 인류가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 겪어왔던 세계화의 주요 흐름의 작동 방식과 특징들을 살펴보고 2020년 이후에 다가올 새로운 세계화의 모습들에 대한 전망을 다루고 있다:


물론 자본주의 등장 이전에도 국제 무역과 교류는 존재했지만 경제 이외에도 문화, 예술, 종교, 과학 등의 여러 차원에서 이루어진 인적 교류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저자는 4개 시기를 정의하고 있다

19세기 자본주의 등장부터 1차 세계대전까지; 2차 세계 대전 종료 이후부터 1980년대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전까지; 1990년대부터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전까지; 2020년 이후부터 시작된 시기까지를 분류하고 있다.


세계화라는 단어가 한국인에게 의미를 가지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1997IMF사태를 겪으면서부터일 것이다: 국제 기구인 IMF에 의해 국제 수준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과 달성 목표로의 설정이 계기가 되어 비로소 시작된 한국의 수출 성장의 본격화를 이끌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지적하듯이, 공교롭게도 자국의 국내 정치의 통치 수단으로 작용했던 1차와 2차의 제한적 세계화와 달리 전면적으로 개방적인 3차 세계화의 물결의 후반기에 합류하게 된 한국의 입장에서는 당시 개도국 위치에 있던 조선업과 해운업의 성장세와 함께 세계화의 수출 가공 무역 구조의 이익을 누리게 된다.


흥미롭게도, 중국의 3차 세계화의 동참으로 인해 생겨난 파생적 결과들이 오늘날의 국제 경제의 문제들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근시안적으로 보면, 2018년부터 벌이고 있는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때문에 국제적 경제 성장과 교류에 침체가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2008년 국제 금융 위기 시점부터 국제 경제의 쇠퇴를 알리는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서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선업과 해운업종에서만 공급 과잉이 미치는 결과가 곧바로 기업 도산과 합병이라는 구조 조정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거시 경제적 인식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2020년부터 새롭게 나타나는 세계화는 이전까지의 양상과는 완전히 다를 것으로 저자는 예측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보호무역주의로의 회귀보다는 부분 경쟁과 협력과 같은 느슨한 형태의 국제화의 모습을 예상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현재 국제 경제의 원인이자 해법을 모두 중국이라는 1개 나라가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국제 경제의 문제 상황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지금처럼 고도로 국제적으로 세분화된 공급망 체제가 구축된 상태에서 국제 저작권 위반과 기술 침탈 행위를 저지르는 중국에 대해, 단순히 경제 제재와 국제 공급망 분리 작업을 통해 경제 성장을 저지하는 동시에 오직 국제 무역 시장의 기능만을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미국 단독만이 아니라 다수 국가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전세계의 혐오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흡사 2차 아편전쟁처럼 유럽과 미국의 연합 작전 수준의 긴밀한 국제 동조를 통해 단일 대응이 전혀 이상하지 않고 오히려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국제 경제와 무역의 거시적 관점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혀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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