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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에 대한 모든 것 - 혁신은 어떻게 탄생하고, 작동하고, 성공하는가
매트 리들리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4월
평점 :
이 책은 혁신에 관한 다양한 분야의 역사적 실제 사례들을 통해 혁신의 본질적 특성과 작동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1부에서는 혁신이 가지는
본질적인 성질과 특성에 묘사하고, 2부에서는 혁신이 실제로 작동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에너지, 공중보건, 교통, 식량, 생활, 통신과
컴퓨터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난 사례들을 포함해 총 12개의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사업가인 매트 리들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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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어려운 상황이나 문제에 부딪쳤을 때 딱히 문제 해결에 적합한 해결 방안을 떠올리기 어렵더라도 혁신이란 단어만큼
자주 찾는 단어는 없는 것 같다. 한마디로 누구나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쉽게 만들어 내기 어려운 존재가
혁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 혁신이 어려운 것일까?
이 책에서는 혁신이 가지는 본질적인 속성과 혁신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해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
우선 저자가 정의하는 혁신의 의미는 에너지의 사용 방법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 혁신이 미치는 영향력의 범위가 개인 단위의 행동이나 습관이 아니라 대중이나 사회, 나아가 국가들을 포함한 인류 전체에게까지 이르는 광범위함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개인 혼자서 이전의 전통적인 방식보다 개선되고 효율적인 방식이나
방법을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개인 차원이 아니라 사회 혹은 국가 전체 차원에서 수용되어야만 비로소 혁신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혁신의 특성은 혁신이 발생하여 수용되기까지 지극히 여렵고 지루한 오랜 과정을 겪기 때문에 성공하기
어려운 면이 있지만 혁신이 발생하는 것 자체도 본질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수요에 의해 의도한 바 대로 만들어내는 창작이나 발명과는 달리 오히려 정반대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우연한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얻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있다.
저자가 주목하는 또 한가지는 혁신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에서 활약한 사람들의 존재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출현했던 혁신의 사례에서 소위 혁신을 이끌어낸 인물이라고 알려진 사람조차도 당시에 활용할 수
있었던 이전 사람들의 연구나 도구들 덕택으로 또다른 실험을 수행함으로써 개선의 결과를 얻었다는 사실들을 말하고 있다: 집단적인 작업면서도 오랜 시간 동안의 작업이라는 성격이 혁신의 특성임을 깨닫게 된다.
결국 이토록 예측이 어렵지만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혁신이 이루어지게 하려면 수많은 시도가 가능하도록 허용해주는
개인의 자유와 실패를 용인해주는 포용과 격려의 사회적인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현재의 한국 사회는 혁신을 일으키기에 어느 정도 적합한 상태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혁신의 본질적인 특성과 작동 메커니즘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