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2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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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스 16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프랑스를 통치했던 부르봉 왕조 시대의 예술 작품들을 통해 왕정 역사와 궁정 귀족들의 문화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은 부르봉 왕가가 시작되는 1500년대 후반 앙리 4세부터 왕손이 끊기고 공화정이 시작되는 1800년대 중반까지의 대략 250 여년 동안의 기간을 12개 시기로 나누어 각 시기동안 활동했던 인물과 당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독일 문학과 서양 문화 전문가 나카노 교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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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프랑스 문화 유산의 대부분이 프랑스 근대 17~18세기의 왕정시대의 유산이라는 사실에서 당대 부르봉 왕조의 지대한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베르사이유 궁전과 수많은 왕족과 귀족들의 초상화나 화려한 예술 작품들이 만들어진 시기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프랑스 근대 시기에 존립했던 부르봉 왕조 시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당대 활약했던 인물들에 대해 관련된 예술 작품들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초상화나 풍경화의 미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소품, 형상들에 대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와 의도에 대해 당시 시대의 사회와 역사적 맥락에서 해설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각종 신화 속 등장 인물이나 이야기, 권위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그림 속에 배치함으로써 왕권에 대한 신성함을 표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아주 평범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아니라 당대 유럽 전체에서 최고로 유명한 화가들을 초빙하거나 의뢰하여 작품들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 수준이 높은 아름다운 작품들은 가격과 제작 비용이 비싸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루벤스, 반 다이크, 벨라스케스, 고야 등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명성이 알려진 작가들이어서 제작 비용도 비싸고 작품들도 비싼 가격이 매겨지게 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물론 부르봉 왕조의 화려함도 격변의 혁명을 거치면서 끝내 사라지게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든 것이 예술적 심미안을 가지고 있던 루이 14세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자신의 조국이 문화적 후진국임을 깨닫고 외국의 예술과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인재 수용과 교류를 하며, 소위 예술가와 귀족 후원자체제를 만드는 한편, 수준 높은 예술 작품들을 사서 모으는 노력의 산물이 오늘날의 프랑스의 문화 유산으로 남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흥미로운 것은 아무래도 예술작품이라는 것이 시대의 정신이나 상황을 반영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오로지 화려함과 미화된 아름다움만이 표현되고 강조되었던 절대왕정 시기의 왕족들의 초상화에 비해 혁명의 발생과 함께 왕조의 권위가 무너지는 18세기 후반에 그려진 왕족들의 초상화는 세간의 평가가 그대로 반영된 사실적 묘사의 그림들도 나타난다.

전반적으로 프랑스 근대 절대왕정 시기의 화려한 문화 예술의 작품들에 대해 역사 전개와 함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사 문화 해설서라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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