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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 - 우리의 자화상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2월
평점 :

이 책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정치분야에서 확산해가고 있는 ‘반지성주의’라는 사회적 정치 현상의 의미와 한국에서의 사례를 이야기하는 정치사회 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반지성주의의 특징과 의미에 대해 기존의 정치/사회적
관점과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살펴보고, 한국 사회에서 대표적인 3가지
사례(탁현민의 이미지 정치, 민형배의 위장 탈당, 윤석열과 김건희의 행동)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언론학자 강준만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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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이 왜 이럴까 이해가 안되어서 답답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모든 것이 납득이 되었다. 사람들의 행동의 연원을 알게 되니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의 평안까지 얻게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어쩌면, 이런 탓에 강준만 교수의 글에 매료되고 중독되는지도 모르겠다.
현재 2020년대 초반의 한국 사회처럼 정치적인 대중이 모든 사회
현상에 정치성을 가지고 대립하는 양상을 나타내는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저자의 표현대로 ‘우리와 그들’사이의 대립은 정상적인 토론과 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반대편 진영의 실수담과 비난에 안도하고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에는 단순한 이념이나 신념의 전쟁 차원이 아닌 인간
본성과 심리적 요인과 외부 세력과의 복합적 작용이라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반지성주의’의
개념을 거시적 정치 이념 차원을 탈피하여 미시적 개인의 언행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3요소(신앙적 확신, 성찰 불능, 적대적
표현)와 5개 편향 유발 요인(행동, 가용성, 확증, 부정성, 이야기)을 정의내리고
나서, 구체적인 한국 사회의 사례들을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소개되는 3편의 예시는 한국의 정치 사회의 주요 이슈들을
포함하고 있다:
무능 정부의 실정을 위장하는 탁현민의 이미지 정치, 절차의
당위성을 정반대로 실천한 민형배의 위장탈당,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가 불분명하고 믿기지
않는 윤석열과 김건희 대통령 부부의 언행 등은 현재진행형의 화제성 이슈들이다.
이런 소모적인 논쟁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의 지적대로 현재
모든 인터넷과 사회연결망의 정보가 필터링되는 동종배합이 강요되는 환경이기 때문에 스스로 인위적인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다른 생각과 의견에 대해서 동의는 못하더라도 충분히 듣고 진의를 파악하는 것만으로 시야가 넓어져 답답함이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